"한 가지 목표를 버리지 않고 지켜 나간다면 반드시 싹이 틀 때가 온다.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길로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지 성공의 길이 험악해서가 아니다." 영국의 정치가 디즈레일리의 말이다.
CEO들은 연봉이나 직위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팠다. 그 속에서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위기에 대응하는 지혜를 닦았다. 이계웅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사장은 종합상사인 (주)대우에 근무하던 36세에 창업을 꿈꿨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늙어도 즐길수 있는 일을 하자'고 결심한 그는 모터사이클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먼저 회사를 설득했으나 쉽지는 않았다.
미국 할리데이비슨 본사에 사업 제안서를 내고 부지런히 전화도 했다. 2년여에 걸친 설득과 협상 끝에 1999년 할리데이비슨코리아가 출범했다."창업을 결심할 당시 집안에 돈이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창업을 결행할 수 있었던 밑천이라면 어려서부터 모터사이클이 제 생활의 일부였다는 것입니다." 모터사이클 매니아였던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남미 볼리비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안데스산맥을 넘기까지 했다.
"외환위기로 어수선하던 시절이라 수입차 시장이 얼어붙어 있었죠. 그런데 3000만원대 모터사이클을 팔겠다고 나섰으니 주위에서 말리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경제위기는 극복될 것이고, 개인의 삶과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웅진출판의 김준희 대표는 출판교육 분야에서는 보기 드물게 운동권 경력을 지닌 최고경영자(CEO)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유신헌법 반대시위로 구속된 전력 때문에 취업에 거듭 실패하다 당시 웅진출판에 입사했다.
"적어도 후배들 앞에서 했던 말에 대해 신의를 지키고 싶어 대학 4학년때까지도 데모는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홀어머니를 모시는 외아들로서 다른 길을 가야지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렵게 웅진출판에 입사한 지 20년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성실함과 승부근성을 무기로 평균 2년마다 사내 주요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출판전문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경험을 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