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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뉴스

용서, 행복이 자라는 틈새

 

마을법정 통해 고백과 용서…인종청소 아픔 다독여

지난 7월 찾은 르완다의 자바나 마을.

‘천의 언덕 나라’라는 이 나라의 애칭이 무색하지 않게 두 시간 동안 산과 언덕들을 넘자

숲속의 조그마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도 키갈리에서 40㎞ 떨어진 이곳의 마을회관에선 르완다 전통 방식의 마을 재판인 ‘가차차 법정’이 열리고 있었다.

(가차차: 잔디가 깔린 마당이라는 뜻)

여느 법정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판사는 푸른 면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30대 청년이었다.

검사와 변호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 10시반께, 분홍색 수의를 입은 피고인 앙투안 루고로로카가 들어섰다.

후투족인 앙투안은 13년 전 같은마을에 살던 12살 투치족 소년 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장이 없어진 정황과 그날 앙투안의 행적을 잇달아 증언했다.

1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던 장의 어머니, 발레리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내 아들의 대부였어요. 당신을 좋아하던 그 아이를 왜 죽였나요?”

“나도 그때 무서웠어요. 믿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투치족 아내를 뒀던 저도 위협했어요.”

앙투안의 말에 마을 사람들이 술렁였다.

“그가 부인을 잃고 마음고생이 컸다.” “그는 인종청소 초기부터 마을의 투치족들을 공격했다.” 증언이 엇갈렸다.

1시간 뒤, 판결을 앞두고 발레리가 다시 발언을 요청했다.

“나는 오랫동안 당신을 저주했어요. 그러다가 깨달았어요. 내 아들은 돌아오지 않지만, 당신은 여기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한때 나의 좋은 이웃이었다는 것을. 당신을 용서합니다.” 발레리의 표정은 담담했다.

 

 

사진은 내전 당시의 르완다 어린이들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이런 어린이들도 인종 청소의 환란에 죽어갔습니다.

 

저런 아이를 읽은 엄마  발레리의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만

자식을 죽인 이웃을 용서한다는 발레리의 말은 정말 자시을 죽인 자기 백성을 용서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있습니다.

 

저는 압니다. 저 용서가 가져올 엄청난 축복을!

만약 그 자리에서 용서가 싹을 틔우지 않았다면 또다른 한 생명이 재판을 통해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죽음을 통한 정죄가 또다른 분노를 낳습니다.  

어쩌면 저 용서 받은 자는 그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더 많은 숭고한 일을 할 것입니다.

용서의 비밀은 자기의 고통을 내려 놓는 것에 있습니다.

발레리가 증오를 내려 놓는 것, 바로 저 용서의 한마디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사진의 저 르완다 어린이들의 걱정어린 눈동자가 사랑의 환희가 가득차고

행복의 미소를 빛나게 해주는 눈동자로 바뀔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