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돈을 빌리는데 드는 연간 금리는 0.5%수준이다. 제로금리나 마찬가지다. 지금 미국 금리가 5.25% 다.
일본에서 돈을 빌려 미국은행에 넣어 놓고 있어도 이익이 난다.
이러한 금리차를 이용한 국제간 투자행태를 엔캐리 트레이드라고 한다.
엔케리가 청산 되면 엔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된다. 엔화 강세가 되는 요인이다.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 경쟁력에 심한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엔화를 달러로 바꿔 미국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에 투자한 일본인들이 청산을 할 경우 그동안 누렸던
높은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 민간 수요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박에 없다.
현재 엔캐리 자금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정확한 개념과 기준, 통계가 없는 데다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규모를 추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 정부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10조~20조엔(약 850억~1700억 달러)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도이치뱅크는 18조~24조엔(1500억~2000억 달러)으로 보고 있으며 JP모건은 이보다 훨씬 많은 40조엔
(약 3400억 달러)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 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권 투자액까지 포함해
120조엔(1조 달러)으로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일본은 꾸준히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잉여자금이 풍부한 상태에서 일본내 금리는 낮기 때문에
고수익을 찾아 외국으로 돈을 흘러 나간 것이다. 이 자금 중 상당 부분을 헤지펀드가 빌려다가 미국 모기지에
투자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모기지 부실이 심화되자 사단이 나고 엔캐리 자금이 청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일본의 무역흑자로 생긴 유동성 과잉의 결과가 서브프라임 사태를 촉발시키고 또 서브프라임 부실은 엔캐리 청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에 유입된 엔캐리 자금 규모가 7조원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는 단순한 추정일 뿐이다.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유입되었기 때문에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 최근 외국인 대량 순매도에도 엔캐리가 숨어있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 이머징 마켓에서 엔캐리 청산이 진행중이라고 보면 된다. 대만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홍콩 증시도 연일 폭락하고 있다. 만일 엔캐리가 급속하게 진행 될 경우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예전의
외환위기에 따른 국가 부도사태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도 거론되고 있는 지경이다.
98년 러시아 국가 부도로 롱텀캐피탈이 부도가 났을 때 지금처럼 자금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일어났고
급기야 엔캐리 청산 까지 연결되면서 이머징 마켓이 결정타를 맞게 된 바 있다. 지금 그 모양새가 똑 같이 진행되고 있다.
그 때보다 지금이 엔캐리 자금 규모가 더 커졌기 때문에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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