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의 세간의 이야기 중 하나가 문국현 후보의 토지 형질 변경과 관련한
도덕성 문제에 대한 거론입니다.
이명박 후보는 이미 도덕성 문제 때문에 항상 시달려 온 사람이고, 다른 후보들 역시
만약 특정당의 후보가 되었더라면 아마도 그런 것들이 많이 보도되었을 것입니다.
이해찬,손학규, 박근혜 누구 하나 이런 도덕성에서 자유로울리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것에 대응하는 태도들입니다.
모두 자신은 정당하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기에
삶에 때가 묻어 있기 마련인데, 왜 그런 거짓을 행하는지....
미국의 사례를 하나 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가 인격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호흡하면서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주는 소박한 사람이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1884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일 때의 일입니다.
민주당 그루버 클리브랜드(Grover Cleveland) 후보에게 10살 난 사생아가 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그의 선거 참모들은 이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하라고
권고했습니다.‘깨끗한 정치’를 선거공약으로 내건 그에게 이런 스캔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리브랜드 후보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면서 진실을 그대로 밝혔습니다.
지난날 어떤 과부와 관계를 가졌고 그 결과 그들 사이에 아이가 하나 있으며 그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아이의 양육비 등을 지금까지 대어왔다며 숨김없이 모든 사실을 있는 대로
말했습니다.
공화당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공격거리가 없었습니다. 그에 대한 각종 소문들을
확대하면서 그러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 하고 맹렬하게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미국 22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클리브랜드는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고 22대 대통령에 이어 24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연임하지 않고 두 번이나 대통령이 된 유일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곧잘 정치판을 보며 ‘개판’이라 한탄하는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정직해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글리브랜드는 이러한 말들이 다 옳은 말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잡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습(學習)에 대해 (0) | 2007.11.08 |
---|---|
한국, 경솔함. (0) | 2007.11.06 |
[스크랩] 여성 팬티의 위력 (민망한가?ㅎㅎㅎ) (0) | 2007.11.01 |
왜 사람은 무모해지는가? (0) | 2007.10.15 |
[스크랩] 여러 종류의 계절 (0) | 2007.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