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할 때면 라디오를 틀고 뉴스 프로그램을 청취한다.
그런데 뉴스란 것이 뉴스라기 보다는 짜증스다.
요즘 항간을 떠들석하고 있는 것이 한 변호사가 국내 대기업의 이른바 '비리'를 폭로한 것이다.
폭로한 측의 논리는 비자금 통장에서 출발해서 기업의 지배구조 승계에 따른 비리로 이어지고
이것이 법조계의 떡값 논란으로 이어지고 오늘은 드디어 전방위 로비설에 삼성왕국 건설의
음모라는 이야기에 까지 이르고 있으며, 자신은 처벌을 각오하고 사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는 대승적 애국적 명분을 걸기에 까지 이르렀다.
시민단체와 변호사단체 그리고 정의 사회구현사제단이라는 종교단체까지 한덩어리로 뭉쳐있다.
반면에 해당 기업은 이것 저것 조목 조목 사실을 기초로 반박하고 있다.
대체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던 한국 사회의 현대사의 흐름에서 보면 이 의혹도
사실로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아닌 기대를 하는 민심도 만만찮은 것 같다.
청와대 고위층 인사와 한 미술관 큐레이터 여성과의 스캔들은 처음에는 스캔들이 아닌
권력형 비리에 촛점이 맞춰지더니 ' 아마도 스캔들일꺼야'라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대로
두사람의 관계는 내연의 관계임이 드러났던 것도 이런 기대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단어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경솔함'이다.
현재 드러난 사실은 차명계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한 개인의 폭로이다.
그 폭로에 종교계와 시민사회와 언론이 춤을 추고 있다.
그런데 이 사안의 심각성을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다.
이미 한국의 기업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이고 경쟁자들은 세계 도처에 있다.
기업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는 요즘 이번 사건의 중요성은 그냥 생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이런 기업을 상대로 개인의 폭로를 도우는 사회/종교 단체는 과연 사실에 대해 정확한 검증과
폭로자에 대한 검증을 하고 그를 도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
폭로를 할려면 조목조목 증거를 가지고 한번에 깨끗이 하는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작금의 폭로하는 측의 행태를 보면 말이 중심이고 폭로의 수준을 가지고 기업과 사회를 협박하는
모양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럴이유가 그들에게 있는가? 대선 정국과 관련해서 해석하는 사람도 많다.
만일 이것이 한 개인의 조작된 시나리오로 밝혀진다면 지금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닦아 낼것인가?
사회적 여파를 생각한다면 여러 사람이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이다.
신중함이 있는 사회애서는 경솔함이 자리를 잡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 이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경솔함'이 자리를 잡는다면 우리 사회가 경솔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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