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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아닌 일기

격몽요결 - 讀書

 

공부를 하는 사람은 항상 그 마음을 학문에 두어 다른 일에 져서는 안되고,

반드시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 착한 일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안 다음에야

마땅히 행할 길이 앞에 환히 나타나서 실력이 차차 발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학문의 길에 들어가는 데는 먼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해야하고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데는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이것은 성인과 현인의마은 쓴 자취와 본받고 경계해야 할 선과 악이 다 책에 씌어 있기 때문이다.

 

무릇 책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팔짱을 끼고 단정히 앉아서 깊이 생각하면서 읽고,

깊이 뜻을 이해하여 귀절마다 반드시 실천할 방법을 잘 생각해야한다.

만약 입으로만 읽어서 마음으로 체득하지 못하고 몸으로 실행하지 못하면 ,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일 것이니무슨 이로움이 있으랴.

 

- 중략-

 

무릇 책을 읽는데는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숙독하여 그 뜻을 다 알아서 완전히 통달하고 의심이 없게 된 다음에야

다른 책을 바꿔 읽을 것이요, 많은 책을 읽어서 많이 얻기를 탐내어 부산하게 이것 저것 읽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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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귀감이 되는 가르침이다.

당시의 독서는 주로 유교의 경전을 위주로한 것이었으므로 사물의 이치를 먼저 따졌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독서에도 사물의 이치를 따지지 않고 읽는 것은 

지구 역사상 어느 때 보다도 책이 많은 지금, 책을 고르는 것에서 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사물의 이치를 따짐은란 다산 선생의 말을 빌면 主見을 확립하는 것이요,

이 주견을 통해 나의 학문, 나의 공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깊이 생각하면서 읽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한다는 가르침은 재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독서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소리를 내서 읽는 방법도 때에 따라서는 잡념을 없애고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숙독의 의미를 다독과 정독을 합한 정도로 생각하나 그 본의가 뜻을 완전히 알아 의심이 없게 하는 것임을

배운다. 그리고 책 욕심에 이것 저것 많이 읽으려는 욕심보다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에 초점을 을 두어야 겠다.

 

지식과 지혜의 근본을 책에서 구하라는 말씀은 많은 先人들의 경험에서 얻어진 공기와도 같은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