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1892∼1940)의 예술이론으로,
예술작품에서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며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뜻하는 말.
원작에 들러붙는 '아우라'는 예술이 아직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던 시절의 흔적이다.
하지만 아우라를 파괴하는 현대인의 지각은 그것을 한갓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는다.
예배가치를 잃은 원작은 이제 전시가치만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평범한 가정집이나 이발소에 놓인 밀레의 '만종' 복제품의 경우)}
원작은 '일회성'을 갖는다. <모나리자>의 복제는 수없이 많아도 원작은 세상에 딱 하나만 존재한다.
그리하여 원작은 분위기를 갖는다. 그래서 바로 앞에 있어도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의 분위기, 즉 '아우라'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어떤 먼 것의 일회적 나타남"이라 할 수 있다.
벤야민은 이 아우라의 파괴를 긍정한다. 예술이 예배가치에서 전시가치로 기능 변화를 겪는 것은 진보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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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는 얼이다.
장인의 작품에는 그 개인의 열정과 함께 그의 정신 세계, 그의 영혼의 울림인 얼이 서려 있다.
그러나 얼의 차원은 다만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얼은 문화를 통해 한 민족의 혹은 인류의 보편적 심성이 그의 문화적 DNA(meme 밈)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이 서린 작품은 단지 원작이라는 이유로 갖는 아루라의 존재보다는 한차원 높은 개념이며
얼을 서리게하는 것은 개인의 피나는 노력을 통반한 얼의 물림과 깨달음이 있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