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은 제자 중에서 특히 많은 질문을 하여, 『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제자였다.
어느 날 스승을 모시고 강론(講論)하던 자공이 공자에게 질문을 올렸다.
“글자 하나로 일생동안 행할 수 있는 글자가 있습니까?”(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 衛靈公)
공자가 대답하기를
“그것은 서(恕)라는 글자가 아니겠느냐.”(其恕乎 : 同)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니라”라고 했단다.
여기서의 서(恕)란 쉽게 말하면 용서함을 말하고,
자기의 입장으로 보아 남의 마음을 헤아려 이해해주는 일이다.
자신이 하고 싶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는 일이야말로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근본이다.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은
어쩌면 타인이 스스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자신에게 시킨 것이나
나에게 피해를 준 일에 대해 용서를 하는 일보다 쉬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용서함을 즐거이 할 수 있다면 그는 '된 사람' 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 '된 사람'이 '이용해도 되는 사람'으로 계속 내몰리는 상황에서는
" 당신이 하고 싶은 일입니까?"
"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나에게 같이 할 것을 권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어야만하는 소극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평생 실천해도 닳지 않을 한 글자로서 서(恕)를 삼기 위해
서(恕) 이해하고 행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 이는 참으로 지난(至難)한 일일 것이다.
스스로 서(恕)를 행함에 즐거움을 깨닫기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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