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욱눈
이제 더 이상 가슴에 담지 않으려 한다.
당신의 전부를 담고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하여
갈라진 심장을 메우려던 불면不眠 때문이 아니라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이 날로 커져
가슴이 터진 때문이라.
내 항상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곳은
바다가 보이는 낯선 언덕
사랑의 시원始原은 늘 한결 같음에
파도가 전하는 소리가 다를 뿐
내 가슴에 더 이상 있지 않다 하여
당신 내게 서운타 한다면
사시사철 자욱눈 내리는 꿈길 위로
함께 하던 추억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남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