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당선
오바마,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대통령이지만 단연 돋보이는 것은
그가 미국의 비주류 계열에서 탄생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지금까지의 나의 삶에 있어서 제일 강한 나라,1등 국가, 민주주의의 수호자
한국의 영원한 우방, 패권국가, 신제국주의 국가,알고보면 거지도 많고 못사는 사람 많은 나라
아직도 기회의 상징으로 꼽히는 나라 등등으로 변해오면서 내 의식의 한 자락을 잡고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내 직장 생활의 시작이 미국이 본사인 회사들이었으니 알게 모르게 그들의 사고나
사업행태(Business Way)에 익숙해져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경험을 근간으로 볼 때 그들은
합리적이지만 그들만의 독식주의는 항상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IBM이나 ORACLE이나 백인우월주의(WASP)는 항상 있었고 간혹 핀치히터로서 업적이 증명된
비주류가 영입되고는 했었다. 아마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은 어디나 이런 분위기가 있다고
나름 확신한다. 오바마는 그런 핀치히터의 하나일까? 큰 변화의 물꼬일까?
아마 몇년 지나봐야할 예상이 가능할 것이고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는가를 봐야 할 문제다.
오바마의 처음 슬로건은 "변화와 개혁과 화합"이다.이런 슬로건은 핀치히터들이 단골로 쓰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와 개혁과 화합은 인류의 대중정치 역사만큼 진부한 단어임에도 언제나 새로운 슬로건
으로 채택되고는 했다. 특히 "변화"라는 단어 만큼 일상적이면서도 첨예한 쟁점의 가운데 서있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현재의 변화의 흐름과 원하는 변화와의 Gap은 어느 역사 현장에서건 항상
존재했기 때문이며 그 해법에는 항상 두가지 대표적 입장이 존재했다.
수구와 진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기득권의 유지와 새로운 질서(새 판)에 대한 수요가 그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입장의 차이는 변화의 수요와 공급에 있어 시간 지체를 만드는 가장 큰 요소이다.
그런데 수구도 진보 못지 않게 변화를 원한다. 소위 그들만의 기득권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구 세력들도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에서의 기득권 유지가 더 풍요롭고 문제를 묻어두고 가기가
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바마의 처음 슬로건인 변화와 개혁과 화합에서
개혁과 화합을 떼고 변화에 촛점을 맞추었고, 그것의 단서를 현재 처한 미국 경제 위기의 극복이라는
이슈에 국한 시킴으로써 핀치히터가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을 완화해줄 것을 기대하지 않았을까?
미국은 당분간 민주당의 진보 성향에 맞는 정책을 펴갈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경기 부양책과 함께 사회 보장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카터, 클린턴의 계보를 잇는 대화와 타협과 조율을 기치로한 실용주의 노선을
펼칠것이다. 그 동안 부시스러운 패권주의는 등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현재 핀치히터 오바마에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경제의 위기가
그가 대통령이 되는 주요한 계기를 제공해준 것은 분명하므로, 이에 대해 답을 제시하는 것을
게을 리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오바마 정부는 한국의 노무현 정부와 코드가 맞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것은 경제에 대한 대처능력과 문제 해결능력일 것이다.
이번 미국의 대선을 보면서 참 많이 궁금했던 것이 오바마의 선거 참모진들은 누구일까?
하는 점이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가능성 10%의 오바마를 1년 후 힐러리의 어깨를 빌려
가능성 50%로 만들고, 그 후에도 힐러리 카드를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공화당 후보가
대중 이미지를 얻지 못하도록 민주당 경선이라는 카드를 이용해 대중의 이목과 관심의 집중을
유지해온 점, 그리고 본선에서 자국 내에서의 선거 운동보다 미국이 다민족 국가라는 점을
이용해 영국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오바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세계 질서에 가진 영향력을 십분활용해 해외에서의 인기몰이를 국내 본선에 접합한 것 등은
정말 아주 흥미롭고 이색적인 선거전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선거 전략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부러운 것은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주는 권력에
한다리걸치기 형태의 후진적 정치 양상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Think tank로서의 대안적 세력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속 내막을 보면 어느 정치나 논공행상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국익을
갉아먹는 대중정치는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그 근거는 오바마의 공약이나 선거
전략이 2년전에 수립된 것이 지금도 그 근간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문 보도를 접한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거론되고 있는 새 각료 후보군을 보면 정치력, 외교 안보력, 경제 부문 등등 에서
그 경력이 결코 지금의 정부의 각료들과 대비해 신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면 항상 인물난에 허덕이는 한국의 정부와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이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나는 현재의 오바마를 핀치히터라고 말하지만 그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
젊은 피가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야당의 김모 의원처럼 검찰에
끌려다니는 운명의 40대 정치인을 가진 한국에는 없는 기대 말이다.
또 하나 궁금한 것은 과연 911테러 음모설 같은 것을 오바마의 민주당 정부는 파헤칠까?
전직 대통령이 가진 자료를 가지고 언론의 관심을 글게하면서 차별화의 정치적 재료로
사용한다든지... 쌀보조금 등으로 과거의 부패를 끌어내어 자신들의 부패를 감추려하다든지
하는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미국은 어떻게 할까가 궁금해진다.
다들 봐서 알겠지만 미국의 무역센터가 비행기 사고로는 그렇게 무너질 수 없다는 것을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아닌가? 과연 밝힐까? 아닐것이다.
그런데 한국이라면 그것 부터 까지 않을까?
우리 나라의 성숙을 이끌어 줄 지도자에 대한 갈증이 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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