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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CEO연구)

[CEO연구] 매직(magic)과 로직(logic)의 결합

 

명품 핸드백으로 유명한 미국의 패션 브랜드 코치(Coach). 작년 매출 26억달러의 그리 크지 않은 이 기업이 지난 4월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가장 성과가 좋은 50대 기업' 랭킹에서 1위 자리를 꿰찼다. 덩치가 20배가 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펩시코, 구글도 제쳤다. 지난 3년간 24%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과 61%의 투자자본수익률.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낸 것이다. 

류 프랭크포트(Frankfort) 최고경영자(CEO)는 성공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직(magic·마술)과 로직(logic·논리)의 결합"이라고 밝혔다.

매직이란 트렌드를 이해하고 훌륭한 제품에 대한 감각과 본능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순간에 딱 맞는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런 매직은 엄격한 논리로 보완된다. 접근 가능한 모든 지식을 이용하는 것이 로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코치는 소비자의 태도와 만족도를 측정하는 광범위한 계량적 방법을 90년대 후반부터 도입했다. 가령 코치의 단골손님들이 매장을 방문하는 주기를 관찰했더니, 대개 3~4주에 한번꼴로 조사됐다. 코치가 자랑하는 '매달 신제품 출시' 전략은 이 단골 손님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프랭크포트 CEO는 "마치 좌뇌(左腦) 와 우뇌(右腦)가 섞이듯, 고객들이 위대한 디자인의 감촉을 느끼면서 훌륭한 서비스도 함께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소 기업들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기동력도 뛰어나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졌을 때 덴마크에서 농기구를 제조하던 베스타스(Vestas)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를 봤다. 이 회사는 앞으로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풍력(風力) 발전기 제조로 사업을 180도 전환했다.

베스타스는 공장 창마다 커튼을 치고 수년간 비밀스럽게 연구개발에 몰두한 끝에 풍력발전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의 바람을 지배한다'는 꿈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지금 전세계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의 3분의 1을 이 회사가 만들었다. 

미국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위기를 이기는 비결은 무엇일까? 결국 기본기이고 핵심 역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