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표된 '어린이·청소년행복지수의 국제비교연구1)'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OECD 20개 국가 중 가장 낮은 행복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하다'고 답한 학생들의 비율은 55.4%로, OECD 국가 평균(84.8%)에 비해 아주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2007년 8월 ‘월드 밸류 서베이(WVS)’가 발표한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한국의 행복지수는 전체 조사대상 37개국 중 28위로 나타나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모두들 행복하지 않은 걸까?
행복한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이전에 읽었던 책 중에 <꾸뻬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책이 있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는 겉으로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했다. 그래서 행복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보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여행을 통해 그가 발견한 행복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꾸뻬씨의 여행을 따라가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에 관한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다시금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꾸뻬씨는 여행을 통해 23가지의 행복한 상태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을 흥분한 상태의 행복 두 가지와 평화로운 행복 두 가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으로 나누었다.
흥분한 상태의 행복 하나
기쁜 일이 있을 때의 행복으로 파티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본인이 즐겁다고 여길 때의 행복
흥분한 상태의 행복 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집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해주면서 즐거워하는 행복
평화로운 행복 하나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주위사람이나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면서 느끼는 행복, 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상태에 만족함으로 느끼는 행복
평화로운 행복 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함으로 얻게 되는 행복으로 미래에 맞이하게 될 죽음까지 순리로 받아들이면서 느끼는 행복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
우정, 사랑, 나눔 등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느끼는 행복,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행복
그러나 이렇게만 행복을 정리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꾸뻬씨는 좀 더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한 고승을 만나면서 행복에 관한 몇 가지 배움을 더 얻게 되었다.
하나. 행복은 사물을 보는 방식에 있다.
둘.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셋.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을 통해 꾸뻬씨가 정리한 행복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행복은 자신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결국 행복의 주체는 본인 스스로인 것이다.
둘째, 함께하는 행복이다.
혼자만 행복한 것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불행이 전제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 탐욕이다.
셋째,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행복을 목표로 생각하면 행복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이 되기 때문에 항상 멀리 있는 추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행복이 과정이 된다면 행복은 언제나 우리 옆에 있기 때문에 삶의 순간순간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한 번쯤 돌아본다면 생각보다 행복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원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작은 일 하나하나를 통해 쌓아가는 많은 것들이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의 하나임을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행복이 삶을 힘차게 만드는 새로운 에너지로 작용하기를 바래본다.
- KISDI 이소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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