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구적 경제 위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기아를 격고 있는 인구가 점점 늘어 10억을 돌파했다고
UN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밝혔다.
FAO는 지난 6월 19일 발표한 새로운 통계 보고서를 통해 하루 1,800 칼로리 미만의 영양을 '
섭취하는 기아인구가 작년보다 1억 명 가량 늘어 10억 200 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 통계가 사실이라면 전세계 인구의 1/6 가량이 기아에 허덕인다는 말이 된다.
이는 세계 식량 생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경제 불황의 구조적 고착화 속에서 나타나는
소득 감소와 실업 증가로 남아 도는 식량이 부족한 곳으로 원활하게 분배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인구의 6억 4200 만 명 가량이 기아 인구로 분류되었으며,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경우는 전체 인구의 32 %인 2억 6500 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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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누트 함순의 굶주림을 읽으면서 머리에 든 것만 없었더라면 책의 주인공은 굶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머리에 든 것도 없는데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여섯 중에 하나란다. 머리에 든 것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오늘 아침 출근 길에 태형 식당 주변의 음식물 쓰레기 통을 뒤지면서 이런 저런 음식을 골라 주변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맛을 다시며 맛있는(?) 식사를 하시는 노인을 목격했다. 주요 타겟이 봉지에
따로 포장되어 배달되는 음식이 버려진 것인 모양이었다. 등상 모자에 골프 우산에 그리고 완벽하게
온전한 한가치 담배도 귓바퀴에 꽂혀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 역사 주변의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구체품으로 그럴싸 하게 꾸미고 가방을 하나씩 들려 줬던 정화 사업(? 실제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역사 주변의 노숙인들은 옷차림이나 신발 혹은 그들이 둘러 맨 가방만으로는 노숙인임을
분간할 수 없다)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런 노인의 모습을 대부분은 외면하고 지나쳤다.
차에서 줄지어진 교통 체증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 외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창문을 열고 담배를 물었다. 라이터를 찾으면서 벨트로 묶어 놓은 내 뱃살을
보면서 '이 무사안일한 비둔함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치열한 생존의 고통에서 운 좋게 열외된것 치고는 때깔이 너무 좋아 보이는 내 뱃살이 부끄러웠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output에 비해 input이 많은 때문이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살을 찌우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런 어리석음을 지속하고 있는 것인지....
세상을 향한 나의 의지가 박약한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생각은 많고 말도 많다. 그런데 정작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참, 나약하게도 약을 먹어야 한다는 핑게로 빈속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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