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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읽기

촌놈 ,서울 귀동냥

서울 출장을 가면 대부분 전철을 이용하여 이동하지만 한번은 꼭 택시를 탄다.
그 이유가 바로 귀동냥을 위해서다.
전국 어딜가나 대부분의 택시 기사분들이 입심이 좋지만, 서울의 택시 기사분들은
대도시 시민이라 그런지 유난히 세상물정이 밝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동 시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곧잘 나누고는 한다. 그 귀동냥으로 방문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첫인사 후 이런 저런 가벼운 이야기거리를 얻는 편이다.

이번 출장에서는 우리의 정치 판도에 대한 귀동냥을 했다.

 

바로 위기에서 실기한 두사람 이야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 정국에서 1차적으로 실기한 사람은 MB라는 이야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고,이유야 어떻든 자신의 임기 중에 이런 불미한 일이 일어난 것을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돌리고 노 전 대통령의 공과 중 공을 높이 평가해주면서 먼저 국장이든
국민장이든 온 국민이 함게 애도의 뜻을 표하자고 나섰더라면, MB는 갈라진 민심을
메우면서 정치적 위상도 크게 신장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걸 놓쳤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렇게 하지 못한 수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목숨을 담보로
수를 두었다면  그 수를 읽고 최선의 수를 둘수 있었음에도 그냥 원하는 수에 넘어간
꼴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슬픈 영화를 보면 그 보는 순간에 눈물을 흘리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된다. 그렇다고 그들이 영화관을 나와서도 계속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없다.
조문 정국이란 바로 이런 상황과 다를 바 없다. MB가 국민들의 충격과 슬품을 선도

했다면 지금쯤 국민들은 영화관 밖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다.

 

다음 2차적으로 실기한 사람은 현 서울 시장이란다.
시청 앞 광장을 경찰이 버스로 담장을 칠 때 서울 시장이 그 공간을 열어 주었더라면
그는 차기 서울 시장 재선도 확실할 것이고 대권 주자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지속되었을

텐데, 한나라당 당적으로서 패거리 정치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보니
서울 시민들이 그로 부터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다. 지금 서울에서는 강남조차도
현 서울 시장에 대해 싸늘한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단다. 오시장에게 줄을 서서

그 고리에 볼트를 조이려고 애쓰던 사람들이 이제는 스스로 볼트를 풀려고 애쓰는

상황이란다.

그 반면에 유시민 전 장관이 상종가를 치고 있단다.그 이유가 " 민주당 놈들이 노통이

퇴임하고 난 후 이래 저래 거리 두기를 하더니만 ,그의 죽음을 그들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기 위해 상주를 자처하는 꼴을 보인데 비해, 그래도 유 전 장관은 초지 일관

자신의 주군에 대해 충성을 다했고 신의를 보였다는 것,
철새와 갈대가 난무하는 현 정치판에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소신껏 신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서울 시민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한다.
전두환씨를 욕하면서도 장세동씨에 연민을 가지는 것이 국민의 정서라면서 유시민
전장관은 정치 판에서 보기 힘든 신의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음 시장은 확실 할 것
이라고 한마디 더 거든다.

그러다 보니 한나라당도 다음 대항마로서 현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재향군인횐가 뭔가 돈봉투 사건 등을 끄집어 내면서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대나?ㅎㅎㅎ
대단한 정치 평론이 아닐 수 없다.

 

그 기사 양반의 말을 듣고 보니 현 정부에는 이리 저리 패거리로 몰려다니는 정치꾼들만 있지 정치가나 심지여 변변한 정치 책사조차 없는 것 같다. 수를 읽고 수를 둘 줄 아는
사람들 말이다. 민심을 조작하기 위한 이벤트에 뛰어난 선거 모략꾼들은 있을 지 모르나
정말 훈수를 두는 참모들이 없어보인다. 한 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서로 유혈이
낭자하게 싸워 놓고 같은 당을 하고 있는 것도 문제고,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그런 흠을
가진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고 후회하고 있는 국민들도 문제다.

 

일본은 국익을 위해서는 절대 자신들의 치부를 외부에 흘리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같은 당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이전투구를 하면서 다 까발리고,

서로 다른 당인 것 처럼 해 놓고는 같은 집에 살면서 뭔 계열이니 하고 까분다.

딴나라당이 아니라면 서로 협상해서 어느 정도는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원칙이 없는 당이다보니 지난 정권과의 차별화란 이유로 치부나 들추려하고

그것도 증거를 가지고 움직이기 보다는 전직 대통력과 친분이 있는 기업인의 진술을

통해 그 입만 바라보고 수사를 해대는 꼴불견을 연출하고 했던 것은 아닌지....

아닌말로 사회적 통념상 의리라는 것은 돈을 줬으면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이득을

보았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럴 배짱 없으면 돈을 주지 말았어야지...

 

오랜 만에 대처에서 귀동냥하고 오니 안목이 조금 넓어진 것 같지만

심안은 더욱 흐려진 느낌이다. 

사회정의가 서고, 상식이 통하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미덕이 꽃피고

정말 고수들이 정치를 하는 사회가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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