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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CEO연구)

[CEO 사례연구] 도서출판 예림당 나성훈 대표

 

 

과학학습만화 ‘Why?’시리즈로 유명한 36년 전통의 아동출판 기업인 예림당의 나성훈 대표는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항상 강조한다. 나 대표는 “예림당은 사람이 전부인 회사”라면서 “직원들의 발전은 결국 회사 발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직원들은 자기발전을 위해 무엇이든 배워야 되고 회사는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5명 이상이 모이면 회사는 어떠한 분야라도 강사를 회사로 초빙할 정도로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열성적으로 돕는다.

심지어 나 대표는 신입사원들을 채용할 때도 35세의 본인의 모습을 그려달라는 주문을 자주하곤 한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보다도 자아 발전의 의지가 강한 사람을 더 우선시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 대표의 철학은 일명 PD제라고 불리는 ‘1인 기획’제도를 만들어냈다. 나이, 직급을 따지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템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있으면 회사에서는 1인 팀장으로서 편집장 대우를 해주며 개인에게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나 대표는 “1인 기획제도는 새로운 시도로 참신한 생각과 의지만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꿈을 펼칠 수 있게 한다”면서 “이러한 제도로 인해 현재 다양한 형태의 출판물이 나오고 있고 시장에서 또다른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기획’제도는 개인의 발전이 회사의 발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 대표의 이러한 생각과 추진력은 예림당을 다시 한번 제 2의 전성기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주인 나춘회 회장이 예림당을 기반으로 국내 아동출판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 가업을 이어받은 나성훈 대표는 예림당을 ‘21세기 아동출판 콘텐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려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전략적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 대표는 2500만권 이상 판매된 ‘Why?’ 시리즈에 안주하지 않고 Why?의 콘텐츠를 이용한 과학 테마파크를 준비 중이다. 8월 오픈 예정인 ‘Why?파크’는 아직 준비 중임에도 불구, 테마파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전시전문 업체에서 러브콜이 한창이다. 또 Why? 시리즈에서 나온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과학학원도 준비 중이고 Why 시리즈로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기존의 방문 판매 방식에서 탈피, 서점 직거래 방식과 인터넷과 TV홈쇼핑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영업 및 유통 방식을 시도해 균형잡힌 영업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또 가족기업이라는 한계에서 탈피하고 보다 많은 주주와 함께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도 마쳤다.

이러한 우수한 콘텐츠 창출 능력과 효율적인 유통방식을 인정받아 지난 16일 미국의 디즈니사와 디즈니 출판물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데 상호 합의하고 협약식을 가졌다. 이로써 예림당은 디즈니 출판물을 국내에 출간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나 대표는 “그동안 디즈니사는 자신들이 만든 내용만 출판하게 했지만 예림당은 오히려 거꾸로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 디즈니사에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콩쥐팥쥐와 같은 우리의 내용을 디즈니의 옷을 입혀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나 대표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내가 제일 복 많은 사람 같다”면서 “앞으로 이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