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팩 메이커로서 세계 톱5(Top 5)에 진입할 것입니다. 직원들도 목표를 공유하기 시작해 자신감이 쌓이고 있고 또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30여 년간 휴대폰 배터리팩 '한우물'을 파온 이랜텍. 지난 14일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만난 이 회사 창립자 이세용 사장은 지난해를 떠올리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지난해는 2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도 키코(KIKO)에 발목이 잡혀 노력만큼 순이익을 못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두운 얼굴도 잠시. 올해 상반기 경영 성과를 이야기하면서 그의 얼굴은 이내 밝아졌다. 키코 계약이 종료된 데다 업황이 호조를 보여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고가 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2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기 기준 매출도 당초 경영계획을 200억원 이상 웃도는 1200여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이 2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이 사장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981억원보다 약 21% 많은 수치다.
이 사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임직원이 단합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상반기 목표를 웃돌았고 하반기 경영계획 달성도 무난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랜텍은 지난 1~2년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체질 혁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말레이시아 공장 2개를 하나로 합쳐 비용은 낮추고 생산능력(캐파)은 30% 가까이 늘렸다. 외주를 주던 공정은 내재화하고 자동화 비율은 80%대로 끌어 올렸다.
"중소기업 스스로 살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제조업은 제조에서 수익을 내야 한다"는 이 사장의 지론에 따라 '대형화-내재화-자동화'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그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자동화 비율을 높이고 있고 전 공정의 일괄시스템을 구축한 게 이랜텍의 강점"이라며 "세트(휴대폰 완제품)에 대한 대응력이 빨라지고 코스트 경쟁력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일류기업으로 가는데 협력사도 일류로 따라가야 한다"며 "세트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려면 부품도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대부분 기업이 경기 침체로 투자를 주저하는 때에도 이랜텍은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혜주 공장의 라인을 증설하고 7월 초 부분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이달 하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또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전기차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풍력 및 태양광발전 컨트롤러 등 기술적 연관성이 높은 분야에 한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은 "(배터리)팩 사업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지속적으로 효율성을 높여 2012년까지 팩 메이커로서 글로벌 톱5 안에 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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