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6
“창조적 인간 키우자”
… 한국의 지성들이 나섰다
미래형 교실 ‘창조학교’ 출범
한국은 얼마나 창조적인 국가일까.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인 리처드 플로리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창조 지수’는 세계에서 38위다. 조사 대상국 중 꼴찌에서 둘째에 해당한다.
창조학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는 ‘디지로그’의 교육 실험이다. 창조학교의 웹사이트 주소(www.k-changeo.org)는 초서의 대가 진학종 선생이 썼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기수 고려대 총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박봉규 2080 CEO포럼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길여 경원대 총장,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김남조 시인, 김인자 서강대 명예교수, 이종상 화백,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창조적으로 키울 수 있을지를 고민해 온 대한민국의 대표적 지성이다. 그는 “군사력도 경제력도 아닌 ‘창조성’이야말로 바로 미래 국부의 원천”이라고 강조해 왔다.
15일 낮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선 ‘창조학교’ 출범식이 열렸다. 창조학교 명예교장을 맡은 이 전 장관의 취지에 공감해 문학·예술·과학·경제 등 각 분야의 지성이 창조적인 아이들 만들기에 동참했다. 각 분야 지성들은 앞으로 전국에 있는 창조적인 아이들의 멘토(스승)가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한다.
◆‘창조학교’에선 뭘 하나=창조학교는 경기도가 재원을 대고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학교다. 온라인 캠퍼스(www.k-changeo.org)는 이달 말에 오픈한다. 수강생을 모집하고 다음 달 중으로 정식 개교한다. 10월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에 있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오프라인 캠퍼스도 연다. 수강료는 없다.
창조학교는 5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창조적 마음
▶창조적 생각
▶창조적 상상력
▶창조적 경영
▶창조적 기술 등이다.
각 분야 전문가가 50여 개의 교실을 운영한다. 각 분야 대가와 현장 전문가들이 멘토로서 50~120명의 멘티(학생)를 직접 지도하는 것이다. 멘토를 자원한 면면이 쟁쟁하다. ▶박범신(소설가) ▶김홍신(소설가) ▶금난새(지휘자) ▶김덕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윤호진(뮤지컬협회 이사장) ▶김벌래(38오디오 대표) ▶표재순(연출가) 등이다.
이들은 ‘멘티’들을 상대로 온라인상에서 질문에 답해 주고, 토론과 강의도 한다. 선감도에 만드는 창조학교에도 출강해 멘티들과 만난다. 또 경원대(총장 이길여)가 추진하는 ‘세 살 마을’과 연계하는데, 이는 어릴 적부터 창의적인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다.
◆공연장 방불케 한 개막식=이날 출범식은 ‘창조’의 컨셉트에 맞게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령 전 장관은 직접 무대에 나가 첨단 기기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디지로그 명함’은 그중 하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단상에 나와 플라스틱 명함을 대형 멀티터치 스크린에 올려놓자 컴퓨터가 이 명함을 읽어내 곧바로 김 지사의 축사를 영상화면으로 내보냈다. 단상 중앙에 놓인 3차원 홀로그램 장치는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강연자가 손짓을 하는 대로 컴퓨터 게임 등 프로그램을 구동시켜 탄성을 자아냈다. 이 전 장관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지적 실험이 창조학교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노필 기자, 유혜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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