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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팔월의 아이러니]

 

[팔월의 아이러니]


팔월 더위 핑게삼아
강은 물안개로 허공을 흐른다.

 

산은 옷을 입어
그늘을 만들고

 

사람은 옷을 벗어
그늘진 피부.

 


팔월의 아이러니,
계절이 겨울로 저무는 정점

 

하루 햇살도 감당키 어려워
눈가리개 대신하는 창으로 세상을 본다.

 

열받아 우는 사람
모른채 달리는 기차

 

그 속에 앉아 식힌 몸으로
세상 열을 걱정한다. 

 

이 열이 식고 나면
들녁과 함께 식탁이 풍성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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