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도연명의 아들보다야 나은가 봐 頗勝淵明子
아비에게 밤까지 보내주었네 能將栗寄翁
생각해보면 한 주머니 하찮은 것이지만 一囊分 細
천리 밖의 배고픔을 위로 하려는 뜻이겠지 千里慰飢窮
아비 생각 잊지 않은 그 마음이 사랑스럽고 眷係憐心曲
싸맬 때의 그 손놀림이 눈에 어른거리네 封緘憶手功
입에 넣으려니 되레 마음에 걸려 欲嘗還不樂
하염없이 먼 하늘만 바라보네 視長空
(穉子寄栗至)
- 다산 정약용 -
1801년 초봄, 신유옥사가 일어나 다산은 형제들과 함께 감옥에 갇히고,
국청이 열려 재판을 받은 뒤 저 먼먼 경상도 포항 곁의 장기라는 고을로
유배살이를 떠났습니다. 귀양살이를 시작한 얼마 뒤 아들이 아버지에게
밤[栗] 한봉다리를 보내왔나 봅니다. 이때 지은 시입니다.
부모는 자식의 이런 마음에 가슴 뭉클하고 또 새 힘을 얻습니다.
나의 부모님 공양도 큰 무엇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것, 그 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이는 것에서 시작해야할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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