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사랑 수사학(17)

 

 

[오늘은 내가 그대를 위해 무엇을 할까?]

 

오늘은 내가
그대를 위해 무엇을 할까?

 

새벽 이슬을 따다가
당신 이마에 핀 세월의 흔적을 지워볼까?

 

아니면 작은 입맞춤으로
당신의 하루가 행복하길 기원할까?

 


우리가 세상에 낸 아이들이
나비가 되고, 꽃이 되어 가도
정작 우리는 메마른 장식용 꽃과
그를 맴도는 나방이었던 것은 아닌지

 

사랑이 단지 우리 삶에 뿌려진
양념으로만 알았던 것은 아닌지

 

세월이 지나
삶이 사랑이고
사랑이 삶이었음을 아는 지금

 

우리는
이 가을 낙엽처럼 그저 힘없이

떨어져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밤이 되었다.
별이 보인다.

 

그래.
밤이 되어서야
우리의 사랑은 별이 되고
그대도 별이된다.

 

운명같은 그 별빛에 눈 먼 나는
그대를 위해 무엇을 할까


이리 골몰
저리 골몰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수사학 (18)  (0) 2009.11.23
가을 노래  (0) 2009.11.01
사랑 수사학(16)  (0) 2009.10.11
아까운 고물  (0) 2009.09.11
[팔월의 아이러니]  (0)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