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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가을 노래

 

[ 겨울로 가는 가을에게 ]

 

노을이 높고 곱던 어느 날
청량한 바람에 숨어

 

골목길 시 읽는 아이
동글 동글한 목소리 찾아 왔는가

 

 

흐드러진 국화며 코스모스며
처량한듯 탐스러운 갈대 잎을

 

어루는 네 손길 본 적 없고
한 줄 시도 아직 읊지 못했는데

시월의 마지막 밤,잊혀진 계절

그것이 서러운가

 

밤을 도와 너는
시린 별빛에 숨는구나 

 

 

혹시

네 간 곳에 겨울 있어도
포근한 눈송이 없거들랑
오지말라 전해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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