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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사랑 수사학 (18)

 

 

그 무엇이든 되어

 

 

사랑을 위해 눈물이 필요하다면
나는 삼백 예순 날을
울고 또 울리

 

그러나 눈물을 위해 사랑이 필요하다면
나는 한방울의 사랑을 아껴
눈물이 마르게 하리

 

물굽이 위로 바람이 이는 것이나
이는 바람에 물결이 흔들리는 것이나
구분치 못하는 것이 사람살이

 

그렇듯 사랑은
그 시종을 가릴 수 없는 거

 

물결이는 곳에 바람이건
바람이 이는 곳에 물결이건

 

나는 사랑을 위해
그 무엇이든 되어

 

삼백 예순 날을
맘 사루며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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