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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Dream On)

[꿈꾸는 사람] 꿈을 만들어 갑니다. 테마파크 디자이너, 니나 안

 

 

 

‘ 아무리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도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은 못 당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을 즐겁고 재밌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이것이 필수 조건이어야만 가능한 직업이 있다. 즐겁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으면 꿈을 꿀 수 없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창조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 바로‘테마파크 디자이너’이다.


니나 안은 우리나라 제1호 테마파크 디자이너로,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등 세계적인 파크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주요 거래처로 하고 있는 커닝햄 그룹의 테마파크와 건축, 리조트 디자이너이자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 블루밍데일 백화점,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팔레스 포룸숍, 호주의 마이어스 백화점 등 세계 최고의 리테일 디자인과 설계를 직접 담당하는 등 세계 글로벌 현장을 누비는 니나 안, 그는 《세상에 환상을 입혀라》라는 두 번째 저서 출간과 더불어, 제2 롯데월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부터 지방에 갔다가 강의를 마치고 곧바로 올라오는 길이에요. 늦을 까봐 걱정했는데.”니나 안은 한국에 나와 있는 동안의 일정들이 시간대별로 빼곡히 들어차있을 만큼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도 기자와 인터뷰 이후 ‘저자와의 만남 강연’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1人의 꿈이 세상을 바꾼다

1990년 네 번째로 다니던 미국 건축회사를 마지막으로 LA에서 건축 및 인테리어 회사인 디자인 얼라이언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던 중, 1992년 <93 대전 엑스포>에서 롯데그룹관 쇼 디자인 및 제작을 맡은 게 한국과의 첫 인연이었다. 달랑 4명의 직원들을 데리고 소규모로 운영하던 중 롯데월드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파크로 만들려는 열정과 의욕을 가진 대표를 만나게 됐다. 미국에서도 희소 분야에서 그것도 한국인이 일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니나 안을 찾게 만든 이유였다.


 

롯데월드 측은 특별한 것을 원했다. 물과 불, 조명, 특수 효과, 음악, 특별 조성물 등을 동원해 장엄하게 펼쳐지는 특수 효과 라이브 쇼.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빌려와야 하는 형편인데 보다 진보된 기술을 최대한 선보여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내보자는 꽤 흥미로운 시도였다. 등장인물 없이 스토리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기술 자체를 선보이는 쇼로 건축 공사비를 제외하고 계약금만 6백만 달러가 들어가는 거대 프로젝트였다. 엑스포 개막 날짜에 개장을 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니나 안은 롯데 측이 체결한 미국 회사의 원청 업체의 중간에서 업무를 하청 받는 협력업체의 하나일 뿐이었다. 헌데 실질적으로 계약한 원청 업체 사장이 계약금을 들고 자취를 감춰버리면서 난관에 부닥치게 된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니나 안은 졸지에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어려운 업무를 떠안게 됐다. 하지만 떠나온 조국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어려운 사안을 맡아 안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엑스포에 롯데그룹관을 오픈하게 됐고, 엑스포에서 두 번째로 인기있는 쇼로 입소문을 타 미국 CNN에서 따로 보도가 나가기도 했다. 그것은 3개월 후 롯데월드로 아예 옮겨와 영구개장을 하기로 했다. 그것이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는 ‘환상의 오딧세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신뢰를 쌓고, 또다른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됐다. 롯데월드 외부에 있는 매직아일랜드의 지하 공간은 비어 있었다. 이 빈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꿈을 만들어내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어두컴컴한 지하였던 이 곳을 니나 안은 꿈과 환상, 신비가 어우러진 우주 공간으로 바꿔냈다. 지구 밖 태양계의 수많은 행성들을 지나 은하계를 넘어 망망한 우주 공간으로 가는 4차원 공간, ‘혜성특급’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스토리를 상상하는 일은 언제나 꿈보다 더 생생한 작업을 통해 이뤄져요. 스토리는 시나리오로 이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각 장면의 스케치를 해 형상화시켜 스토리보드를 만듭니다. 여기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과 조명, 특수효과, 음향을 쓸 것인지, 어떻게 연출하고 기술적인 요소는 어떤 방식으로 녹여낼 것인지 등을 의논하지요. 분야별 엔지니어들이 참여해서 건축, 설치, 공사를 위한 도면화 과정을 거치면 허가를 얻어 바로 공사에 착수합니다.”


이를 위해 보통 2년여의 작업이 걸린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큼 쉬운 작업이 아닐 만큼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장시간과 엄청난 공사비를 요하는 작업이다.
“이것을 진행할 때 많은 사람들의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어요. 모두들 처음부터 환영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그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였어요. 엑스포를 통해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렵다고 비겁하게 도망가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진심으로 외쳤지요.”


니나 안에게 있어 혜성특급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그저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믿어준 결과의 탄생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것을 타러 오는 관람객들은 ‘신나는 놀이기구 하나가 또 생겼구나’ 하는 마음이겠지만, 여기엔 니나 안의 꿈과 열정이 듬뿍 배어 있다. 니나 안은 자신의 꿈이 실현됐고 이와 함께 하는 젊은이들도 함께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도 이곳에 함께 담아 두었다고 설명한다.
이 후 니나 안은 롯데월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에버랜드, 현대건설, 한화그룹 등 기업체 및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 자치단체의 관광 및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개발 관련 사업에 자문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어라

니나 안이 한국에 돌아와 느낀 점은 한마디로 ‘경이’ 라는 말로 표현한다. 가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낯설어진 대한민국의 변화의 속도에 경이로운 눈으로 그저 바라만 봤다고.
“요즘 대한민국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어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제가 요즘 전국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실무 노하우를 비롯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디자인의 연관성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어요. 제가 세 시간 동안 강연을 하고 왔는데도 세 시간도 부족할 만큼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녀는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와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보다 깊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테마파크는 리조트의 일부이고 리조트는 관광산업의 범주 안에 속합니다. 한국은 이 관광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해요. 엔터테인먼트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모두들 삶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데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입니다.”

한국은 레저와 휴식을 위한 관광산업을 다시금 점프업 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관광은 고수익 시대 국민이 누려야 하는 당연한 권리로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이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잘사는 나라는 하이테크 산업과 관광사업, 그리고 그에 따른 파생산업이 고루 발달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은 창의적인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대열에 들어서야 할 때입니다. 한국이 갖춰야 할 다음 스텝은 창의적 서비스산업을 통한 성장이에요. 파크산업은 고도의 창의적인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미국의 파크들도 과거에는 이익을 얻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것을 넘어 안정된 상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요. 현재 미국은 매년 100만 명 이상 동원하는 파크가 40개 이상 있고, 100만 명 이하를 동원하는 작은 규모의 파크는 약 60개가 있습니다. 미국의 파크 산업은 연간 방문객 약 2억 명으로 약 1조 달러 규모에 달하지요. 또 매년 약 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요. 디즈니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대형 파크와 동네 단위 틈새시장의 중소형 파크가 균형있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1970년대 미국의 파크산업은 거대 자본으로 건설하는 대형 파크 형태로 가족 단위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중심이었다. 1980년대로 넘어오면서 개성있는 소형 파크들이 집중적으로 건설됐으며, 1990년대는 더욱 세분화되어 파크 개념보다는 적은 투자비로 청소년, 어린이, 젊은 층 등 특정 그룹을 겨냥한 특수 형태의 독립적 어트랙션이 많이 생겨났다. 각 동네나 도시마다 자리 잡은 타운센터나 쇼핑센터에 엔터테인먼트 어트랙션 형태로 발전했고, 쇼핑몰의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미니어처 골프 등 야외 레크리에이션 센터, 도심 중심의 복합센터,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발전됐다. 현재 미국의 파크산업은 7시간 머무는 일일 방문 형태에서 평균 7일간 머무는 리조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올랜도에 건설한 월트디즈니 리조트를 시작으로 플로리다, 텍사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데스티네이션 리조트 단지(대형 단지 형태)로 발전해 장기 휴가를 보내기에 적합한 형태로 유도해가고 있다.니나 안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빠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꿈의 비즈니스 ⇒ 꿈을 팔아라

“월트 디즈니 한 사람이 꿈꾼 상상의 세계가 가장 큰 부호로 세계 비즈니스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상상과 기술의 만남으로 만든 월트디즈니의 ‘월트 디즈니 이미지니어링(Walt Disney Imagineering, WDI)’은 각 분야별 전문가가 총망라한 곳이지요. 월트 디즈니는 매우 철저한 사업가였어요. 감성을 돈으로 만들어 팔 수 있다는 기가 막힌 사업 구상 하에 상상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재로 ‘재미’를 판 것이지요. 꿈, 상상력, 행복이란 단어는 막연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단어잖아요. 하지만 디즈니는 행복과 꿈을 비즈니스로 바꿔낸 것이지요. 월트 디즈니에서 만든 영화가 히트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월스트리트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지요. 또 우리 경제 상황까지도 좌지우지 하는 등 메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된 대표적인 예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을 발휘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만화영화로 아카데미상을 받을 만큼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던 그는 과로로 잠시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그 시간에 생각해낸 것이 바로 디즈니랜드였다. 자신의 스튜디오 스태프의 가족을 비롯해 자신의 가족들 등 일상의 피로를 잊을 만한 공간이 필요했던 그가 유토피아적 공원을 꿈꾸게 되었고, 1955년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다. 당시 ‘지구상의 유토피아’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각지에서 몰린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후 월트 디즈니는 버려진 땅 플로리다의 올랜도를 ‘월트 디즈니 월드’로 진화시켜 대단위 리조트를 개발시켜 종합 엔터테인먼트 휴양지로 거듭나게 했고, 현재 플로리다주와 올랜도시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잘 사는 신도시로 부상하게 됐다.

“메가톤급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디즈니의 상품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행복을 파는 것이지요. 상상력에서 시작해 꿈을 창조해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펀(Fun)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테마파크 디자이너 1호로서 가진 사명감은 대단하다. 한국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특정 기업만이 아닌, 국민 모두가 잘 사는 국가로 발돋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자치마다 투자를 일으키고,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단계다. 때문에 니나 안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들이 많아져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보람되다고.

“꿈은 가장 창의적인 콘텐츠입니다. 꿈과 창조에 연관된 비즈니스가 가장 큰 부를 축적할 것이고, 앞으로의 산업을 주도할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녀는 꿈을 실현시켜주는 요소로 ‘펀(Fun)’을 꼽는다. 그렇다면 즐거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펀’하기 위한 원칙이 있을까.
“누구든지 ‘펀’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집어넣는 순간부터 자신의 말과 행동, 주변 상황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지요. 실없이 웃는 것이 펀은 아니니까요. 저는 비전, 창의적,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지식이 갖고 있는 힘 등 이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꿈을 실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펀 < 비전 < 꿈을 이뤄갑니다”

니나 안이 제시하는 4가지 펀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비전을 세우자.(Envision Yourself !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알아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그래서 그것을 하나의 방향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로 비전을 세우는 과정을 뜻한다. 그녀는 학창 시절 영어와 불어를 너무나 잘하는 학생이었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지금의 니나 안이 될 수 있었다고 할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35년 전 니나 안이 유학길에 올랐을 때 그녀를 도전할 수 있게 만든 데에는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여자지만 살림하고 애 키우는 데에만 인생을 보내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겠냐’는 아버지와 어머니 말에 자신이 좋아했던 불어를 놓고 유학길에 오르기를 결심했다. 그렇다고 돈이 넉넉해서 집에서 보내줄 형편이 아니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승무원 공고였다. 합격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지만 영어와 불어를 할 줄 안다는 것 하나로 도전했다. 하지만 니나 안은 면접관들 앞에서 유창한 불어와 영어 실력을 뽐내며 다른 응시자들의 기를 확 눌러버렸다. 그리고 대한항공 최초로 최연소, 파리 노선에 첫 취항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됐다. 당시 영어와 불어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오히려 고년차 기장들도 파리 취항 시에는 그녀 뒤만 졸졸 따라다녀야 했다. 이후 프랑스로 유학을 가 학비를 전액 지원받으면서 그녀는 보다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인생의 동기는 그렇게 찾아야 해요. 차근 차근 계단을 올라가보니 보이지 않았던 길들이 보였어요. 길은 찾으면 반드시 열립니다. 한 계단씩 오르면 그 다음 것이 보이지요. 한꺼번에 많은 것들을 이루려고 하지 마세요. 달려가기 보다 단기적인 목표들을 성취해나가면서 보다 더 큰 목표를 세우며 비전을 세우고 나아갈 수 있는 겁니다. 남보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 두 번째, 창의적으로 생각하자(Creative Yourself ! )
자신만이 갖고 있는 색깔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주어진 환경 그 이상의 것을 뛰어넘는 용기와 긍정적인 생각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조급함보다 편안한 마음이 우선이에요.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해서 발전적이고 건전한 자신만의 방식에 충실해 자신의 능력을 배가 시켜야 합니다. 한국에서 특히 창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입시 공부하듯 창의력 수업에 매달려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남과 같아지려고 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에요.”

 

▶ 세 번째, 스스로를 믿자(Trust Yourself ! )
“자신의 존재를 향한 존중의 또다른 표현이 바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요.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꿈을 꾸고 미래를 희망하겠습니까. 나 자신에 대한 충실한 믿음은 어떤 전능한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보다 항상 앞서서 나를 일으켜 줍니다. 내면 속에 존재하는 나침반이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다는 믿음을 갖는 게 진정한 자신감 아닐까요.”

 

▶ 네 번째, 지식은 힘이다(Educate Yourself ! )
사람은 권력이나 돈보다 지식을 가질 때 당당하고 떳떳해진다. 니나 안은 이 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 자신에 대한 신뢰, 미래를 향한 도전 등도 자신이 깨달은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가능한 생각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니나 안은 전공과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데에는 실무 경험을 통한 것이 있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교육, 공부가 절대적인 밑바탕이 됐기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일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됐어요. 도시 디자인, 친환경디자인 등 새로운 전공 분야에 대해 공부와 실무를 겸하고 있어요. 또 전공이나 지식과 상관없어 보이는 수채화나 누드화, 컴퓨터, 피아노 등을 배우기도 합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제가 접하지 못한 무한한 세계를 경험하며 상상력을 넓히며 미래를 그려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꿈과 행복을 만나지요.”

 

‘가치’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사실 국내에는 니나 안을 롤모델로 삼아 테마파크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꽤 많다. 이에 대해 니나 안은 어떤 조언을 해줄까.

니나 안의 대답은 곧바로 이어졌다.
“자신의 꿈을 한정 짓거나 제한하지 마세요. 내가 무엇을 해야 되겠다고 그 한가지만 바라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특히 테마파크 디자이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 중 일부에요. 매우 큰 분야에 속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에 나를 제한해서는 안되지요. 크고 넓게 생각하세요. 자신이 테마파크 디자이너라는 꿈을 꾸고 있다면 엔터테인먼트라는 더 큰 범위 안에서 자신의 폭을 넓혀 적성을 따라 움직이길 바랍니다.”

정확한 목표를 잡고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펼쳐질 미래 상황에 대해 자신을 너무 한정 지어 살게 된다는 이유에서 이러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것은 크리에이티브한 삶과는 반대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테두리에 자신을 가두고 그것에 맞춰 살려는 것은 계획적일 수도 있지만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게 니나 안의 생각이다.


니나 안이 제시하는 4가지 펀의 원칙은 리더가 가져야 할 리더십의 요소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그녀가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의 조건은 무엇일까.
“결국은 가장 크리에이티브 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리더가 될 자격이 있는 것 같아요. 회사의 직위가 높다고 해서 ‘리더’라고 할 수는 없어요.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결국 리더 아닌가요. 존경을 받으려면 남을 현혹하기 보다는 스스로 모범이 되어서 저 사람은 참 ‘임프레시브 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해요. 그게 진정한 리더 아닌가요.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진실하고 바르고 신뢰 있는 자가 결국 리더 진정한 리더가 된다고 봅니다.”

더불어 그러한 리더가 이 시대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멘토에 대한 말을 덧붙였다.
“제가 멘토를 삼고 있는 사람은 너무나 많아요. 어느 누구 한 명이라고 특정 지을 수는 없어요.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에요. 그러나 각 사람마다 특장점은 반드시 있지요. 각 개인에게 본받아야 할 부분 부분들을 멘토로 삼고 있어요. 한 사람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상대의 장점을 ‘내 것 화’하는 작업이 필요하지요. 어차피 우리는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요. Nobody is perfect!”

테마파크 디자이너로서가 아니라 니나 안의 앞으로의 10년 후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 사람 나한테 도움이 됐어, 라고 남에게 가치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에요. 내가 가진 것, 시간, 재력, 무엇이든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서 내가 이 세상에 있어야 할 가치로 충분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니나 안은 기자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저서에 적어주었다.


<세상에 리더십을 입히세요.>


니나 안은 세상에 환상을, 리더피아 독자는 세상에 리더십을 입히는 자로 다시금 만날 날을 기대해보자. 그는 대한민국에 재미와 환상, 모험, 신비로 가득한 크리에이티브를 입히는 작업에 한창 바쁠 예정이다. 세상에 환상을 입히는 리더 니나 안,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될 따름이다. 

 

  *월간 리더피아*

 

 

 

이 달 말에 꿈에 대한 강의를 하려한다.

내 자신이 꿈을 이뤄서가 아니라 내가 꿈구고 있기 때문에 잡은 주제이다.

그리고 어떤 모델을 단서로 잡을 것인가 많이 고민했다.

 

니나 안, 이 여자분이 내 생각의 아우트라인을 정리해 준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꿈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우리가 꾸는 꿈도 모르고 꿈 자체도 모른다.

한 번 풀어가 보자.

그리고 주변에 있는 아이들 부터 꿈꾸게 하자.

그리고 꿈을 잃은 네 주변의 중년들에게도 꿈을 꾸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