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번 도전 끝 운전면허 필기시험 ‘통과’
[중앙일보 장대석] 완주군에 사는 차사순(68·여·사진)씨가 95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 필기(학과)시험을 통과했다. 차씨는 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이 실시한 2종 보통 필기시험에서 커트라인 점수인 60점을 받았다.
“면허시험을 보기 시작한 지 4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949번이나 미역국을 먹었지. 쓰러질 때마다 벌떡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결국 성공한 내가 자랑스러워.”
전주 중앙시장에서 푸성귀를 파는 차씨는 생업을 위해 운전면허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2005년 4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일 등을 빼곤 거의 매일 운전면허시험장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면허시험을 치렀지만, 매번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 완주의 집에서 전주시 여의동 운전면허시험장까지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만 했다.
그 동안 시험을 보기 위해 사 붙인 인지(1회 6000원)의 총 가격이 500만원이 넘는다. 차씨는 “자꾸 떨어지니 창피해 이웃에도 비밀로 했지만, 그 동안 쏟은 공력이 아까워 중도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차씨는 “곧 운전학원에 등록해 운행 연습을 하겠는데, 실기시험은 필기시험보다는 훨씬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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