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의 국민들이 각자 타고난 대단한 능력을 깨닫고
그것을 마음껏 발휘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머지않아 이 나라의 국민들 각자가 정부에 기대려는 나약한 마음을 버리고
스스로 독립하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나라의 국민들이 자신의 불행을 타인이나
사회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성공하려는 의지로
불타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머지않아 이 나라의 국민들이 한국인이라는 신분의
한계를 넘어 당당한 세계시민으로 거듭나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중략…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모든 사람이 위대한 인간으로 거듭남으로써
이 나라도 위대한 나라가 되리라는 꿈입니다.”
‘대한민국 시장경제의 내비게이션’을 자임하는 자유기업원의 김정호 원장은 지난 5월 29일부터 성공일기를 쓰고 있다. 김 원장이 성공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나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을 패러디한, 앞에서 소개한 ‘사명선언문’에 김 원장이 꿈꾸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2006년 10월 판문점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미국, 북한, 남한 등 세 나라 병사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인데, 가운데 있는 북한 병사의 신장이 유난히 작았다. 중국 신화통신이 전 세계 20~25세 남성의 평균 신장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한국 173cm, 북한 158cm였다.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던 동족이었지만 어떤 정치체제를 가지고 국가운영을 하느냐에 따라 무려 15cm라는 신장 차이가 발생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만 더 알려드리겠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과의 해전 23전 23승을 기록한 이순신 장군의 신장은 얼마나 됐을까? 최근 한 저술가의 고증에 의하면 140~145cm에 불과했다고 한다. 결국 남한 사람들은 완전히 신인류(新人類)가 된 셈인데, 종자 자체가 달라졌다.”
꿈 아끼면 성공 못 그려
그렇다면 남한 사람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김 원장은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노동 강도’라는 사실에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남한 사람들은 직장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할 뿐만 아니라 이해하지 못했다. 전에는 그렇게 일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탈북자들과 인터뷰한 내용 중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는데,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남한 노동자들은 너무 일만 하는 일벌레들이다. 만약 북한 노동자들이 남한 노동자처럼 일한다면 전원 천리마 노력 영웅이 될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가 부지런해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무엇인가? 아마도 1972년부터 시작된 새마을운동일 것이다.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되는 새마을노래가 널리 불린 이유는 새벽종이 울렸으니 일어나서 열심히 일하라는 것이었다. 왜 그런 노래가 필요했겠는가? 당시 남한 사람들도 요즘 북한 사람들처럼 부지런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년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남한 사람들은 엄청난 노동 강도를 충분히 견딜 수 있게 됐고, 진취적이고 적극적 인간으로 바뀌었다.”
김 원장은 “그 덕분에 한국은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누리는 부(富)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며, 국민 각자가 다 적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말이다. 김 원장이 성공을 꿈꾸고 그것을 일기로 써서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한 이유도 이러한 자각과 무관치 않다. 그를 자각으로 이끈 것은 또 있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훌륭하게 발휘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자극을 받았다. 그런 사람들을 소개하거나 그들이 직접 쓴 책도 구해서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송자 총장, 금난새 지휘자, 영국 버진항공의 CEO 리차드 브랜슨 등이 바로 그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공통점을 찾기 위해 열심히 관찰했다. 그 결과 그들이 하나같이 각자 달성하기 어려운 엄청난 목표를 세워놓고 과감하게 도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딸에게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을 선물로 받았는데, 여기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물감을 아끼면 그림을 못 그리듯 꿈을 아끼면 성공을 그리지 못한다.’ 마침내 나는 과거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거쳐 ‘그래 한번 해보자’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김 원장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함으로써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에 돌입했다. 3주 동안 빠지지 않고 달리자 갑자기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주인공 톰 행크스가 쉬지 않고 뛰면서 세상을 바꾼 것처럼 김 원장도 미래에 기대를 걸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상형을 고민했다.
“나의 이상형은 두 사람을 조합한 것이었다. 나는 마하트마 간디의 실천력과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철학을 동시에 갖추고 싶었다. 하지만 그걸로 세상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았다. 그래서 중간 목표의 모델로 삼은 사람이 바로 박원순 변호사이다. 나는 그에게서 결단력, 실천력, 설득력을 배우고 싶었다. 박 변호사가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정말 놀랍다. 사실상 그는 뛰어난 기업가이자 세일즈맨이다. 이렇게 목표를 설정하고 보니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전에는 죽도록 싫었고 두렵던 리셉션도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인사를 나누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지만 목표를 세우자 할 말이 많아졌다.”
빌 게이츠의 꿈과 도전
안건영 고운세상B&H 대표 등 성공한 사람과의 인터뷰, TV 토론회 사회자로 활동하기, 인터넷 방송국 만들기 등 김 원장의 작업 반경은 넓어졌다. 김 원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도 기여했는데, 자유기업원 직원들을 위해 영어회화와 영어회의 등을 진행했다. 성공하고 싶지만 정작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성공발전소도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고 싶어 하지만 작심삼일에 머물 경우가 많다. 성공발전소는 작심삼일을 작심한달 또는 작심일년으로 만들어주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 그러면 힘이 솟는다. 저 사람도 했는데 나라고 못할까 하면서 자극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빌 게이츠는 나에게 큰 도전이 됐다. 워렌 버핏이 빌 게이츠를 만난 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빌 게이츠가 컴퓨터에만 미쳐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만나 보니 대단한 세일즈맨이었다. 만약 그가 컴퓨터를 하지 않았다면 핫도그 장사를 했더라도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빌 게이츠가 대학 시절에 꾸었던 꿈이 있다. 집집마다 컴퓨터가 한 대씩 들어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사실 그 꿈은 당시 상황에선 매우 황당한 것이었다. 1970년대 말~1980년대 초만 해도 컴퓨터는 집채만 해서 대기업에 한 대 정도 있을 때였다. 그런 컴퓨터를 집집마다 한 대씩 들여놓겠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이 비웃었다. 하지만 몇 년 후 빌 게이츠는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루고야 말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큰 꿈을 꾼다. 하지만 서두르지도 않았다.
“홍콩의 재벌 리카이싱은 아시아 최고의 부자다. 16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세계 9위의 재산 규모를 자랑한다. 참고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재산은 30억 달러이다. 리카이싱은 소년시절 문화혁명 때 중국에서 홍콩으로 도망쳐 나왔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리카이싱이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었던 금언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상과 포부를 가지고 변화와 창조의 용기만 가지면 누구나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손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급하게 성공하려고 갈망하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느긋하게 생각하고 꾸준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30년을 살다보니 어느 날 나는 부자가 되어 있었다.’ 나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목표이지만 천천히 걸어갈 것이다.” *정리 = 정지환 lowsaejae@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