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내로라하던 수많은 투자의 귀재들이 정상 자리에서 밀려 나갔다. 하지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만큼은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투자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CNBC는 지난달 30일 버핏이 수년간 남긴 어록 중 오랜 시간 효력이 검증됐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남을 것으로 평가되는 '버핏의 투자 명언 8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
첫 손에 꼽힌 건 "불황은 언제든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버핏이 2007년 말 CNBC의 버핏 전담 기자이자 뉴스앵커인 베키 퀵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 속성상 불황은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며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면 도미노가 무너지고 미국 경제는 내년에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한 데서 나왔다.
하지만 이듬해 금융위기가 터진 뒤 버핏은 "과거에도 그랬듯 우린 현재와 미래의 경기침체를 견뎌낼 것"이란 말로 낙관론을 고수했다. 그는 "1 · 2차 세계대전과 소련과의 냉전이 터졌을 때도 미국은 잘 버텨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현재 미국인들은 100년 전보다 7배나 더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군중은 실수를 할 것이다" "좋은 시절에 나쁜 결정이 나온다"란 말을 통해 경기 상황에 따른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권고도 잊지 않았다.
버핏은 "불황이 기회를 만든다"며 "오일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매우 비관적인 상황이던 1974년이 내 평생 가장 투자를 잘 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지는 게 나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할 것이다" "모든 주식이 싸지는 않다"며 저평가된 주식을 적기에 사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버핏은 아울러 인터넷 버블을 회상하면서 "광란의 파티는 몇 번씩 계속될 것이고 그 뒤엔 항상 고통스러운 숙취가 찾아올 것"이라며 "역사를 통해 깨달은 건 사람들이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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