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이와 혀가 서로 " 누가 더 강하냐. 누가 이길 수 있느냐" 하는
시비가 벌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당장 이기는 것은 이인 것처럼 느껴졌다.
화가 나면 이는 혀를 깨물어 버려 혀에서 피가 흐르게 되고.
이가 "보라. 네놈이 이길 수 있니." 하면서 약을 올리곤 하였다.
이럴 때일수록 혀는 "참아야지." 하면서 그 수모와 괄시,업신여김을 참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세월이 갈수록
어떤 때는 이가 돌을 깨물어서 신경질을 내기도 하고.
또 나이가 드니 풍치도 생기고 이가 하나하나 빠져나가게 되었다.
혀는 "이때다" 생각하고 몇 개 남지 않은 이를 향하여
"그래도 나를 이길 수 있니." 하고 약을 올리니까,
이가 하는 말이 "그래' 내가 어리석었어.
강하기만 하면 다 이기는 줄 알았는데 강하다 보니 타협도 없고
고집만 있어서 콱콱 깨물고 보니 피차 깨지고
내 팔자가 말이 아니야. 내 동료들은 거의 다 빠졌지.
그런데 부드러운 혀, 너는 빠지는 법이 없지 않니. 네가 부럽구나."
외유내강이란 말이 있다.
겉으로는 부드럽게 보이더라도 안으로는 스스로를 극복하며 원칙을 지키고
불굴의 의지를 담고 살라는 말이다.
혹자는 내유외강을 말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강하게 보여도 안으로는 부드러워라!라고.
그런데 순서가 그게 아니다.
안으로 부드러움을 갖춘 자는 밖으로도 강함이 드러난다는 이야기다.
욱박지른다고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다.
부드러움 속에 깊은 통찰의 메시지가 흘러 넘칠 때 카리스마의 아우라가 빛을 발한다.
그래서 외유내강이든 내유외강이든 핵심은 허허실실에 있다.
허허로운 빈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허허)
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으로 대응하는 것(실실)
병 속에 든 꿀을 비우는 것과 물을 비우는 것 중 어느 것이 쉬울까?
이렇듯 부드러움에도 도가 있다.
상승의 도는 비우기도 쉽고 빠르며 채우기도 쉽고 빠른 법이다.
마음을 끓이지도 말고 마음을 얼리지도 마라.
어느 경우든 병이 깨진다.
그저 물로 있으면 비우기도 쉽고 채우기도 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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