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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G 세대, N 세대

 

88둥이 세대그 어느 세대보다 당당하고 거침이 없지만 막상 현실 대학과 사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Problem Solving'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서울 유수 대학은 매 학기말과 수강신청 기간마다 아들이나 딸을 위해 전화를 거는 부모들로 몸살을 앓는다. "우리 아들 학점이 왜 이것밖에 안되느냐?"는 항의성 전화를 하는 어머니부터 "우리 딸이 꼭 대학 홍보도우미가 돼야 한다"는 민원성 전화까지 부모들의 요구는 끝이 없다.문제는 예전에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성인 취급을 받으며 부모의 간섭도 싫어했던 젊은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은 또 주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취득하며, 영상과 사진 등 이미지에 의존한 정보수집으로 인해 텍스트 해독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 학원가에서 중ㆍ고등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 모씨(29)는 "계속된 사교육으로 국어점수 자체는 높게 받는데, 조금만 복잡한 텍스트가 나와도 독해에 어려움을 겪어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을 하나의 세대로 구분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특히 이 세대에 속한다는 젊은이들이 직접 이런 세대 규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20대 이야기를 다룬 '발칙한 반란을 꿈꾸는 요새 젊은 것들'을 펴낸 단편선ㆍ전아름ㆍ박연 등은 책 본문과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요새 젊은 세대를 규정하면서 해외 경험이 있고 선진국을 적절히 활용하는,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한 마인드를 갖췄고, 또 어른들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자기가 좋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과연 모두가 그런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구승신 세계사이버대학 교수는 "최근 논의되는 세대의 특징을 갖추려면 상류층, 적어도 중상층 정도는 돼야 한다"며 "일부 중상류층의 특징으로 그 세대를 전부 대표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이런 G세대(?)가 사회를 끌고가는 것이 정말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철 기자 / 고승연 기자]

 

 

베이비부머→386→X→N→3C…세대의 진화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집단으로 구분될 수 있었던 최초의 세대는 현재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는 나라마다 연령대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선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40대 후반~50대 중반을 지칭한다. 한국 고도성장의 주축이었던 베이비붐 세대는 맏형 격인 55년생이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를 나타내는 두 가지 키워드는 '건강'과 '가족'이다. 이들은 직장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후 준비'가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대기업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는 김 모씨(55)는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들어온 후 선배와 후배들 사이의 '낀 세대'로 살면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온 것 같다"고 말한다. '88둥이'의 부모이기도 한 이들은 자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하지만 그들의 자유분망함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3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인 세대로 일부 베이붐 세대와 겹친다. 주로 1980년대에 학생운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특유의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진보적인 정치ㆍ사회 의식과 태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전 세대보다 휠씬 탈권위적, 탈지역적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분배 또는 국가 보안법과 같은 문제에 대해 진보적 태도를 갖고 정치단체 또는 사회단체에 가장 높게 참여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 초반 광고를 통해 크게 유행했던 X세대는 1971~1984년에 태어나 자기중심적이고 소비와 유행에 민감한 세대로 정의된다. 한국에서는 특히 탈냉전 민주화 이후 이념지향성이 많이 퇴색하기 시작한 세대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X세대를 통해 세대라는 용어가 비로소 대중화됐다고 판단한다.

정성호 강원대 
교수 등에 따르면"X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직장에 대한 소속감이나 충성심이 약하고, 한 직장에 오래 머물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뉴밀레니엄의 도래와 함께 등장한 N세대는 1970년대 후반 이후 출생자들로 중ㆍ고등학교 시절 '삐삐'를 차고 다니며 항상적 소통에 처음으로 열렸던 세대다.(이렇게 보면 X세대와 겹친다. 모호한 구분이다) 이들은 대학 시절 대거 휴대전화를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모뎀으로 연결되던 PC통신에서 탈출해 본격적인 인터넷 사용 첫 세대가 됐다.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이들을 N세대라 지칭하면서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로 규정했다. (이렇게 본다면 N세대는 G 세대의 다른 명칭이라 봐야할 것이다)이렇듯 정보의 바다에서 생활하는 N세대는 인류 최초로 지적 수준이나 정보량에서 부모 세대를 교육할 수 있는 세대가 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88둥이 3C세대는 넓게 보면 N세대 범주에 포함되고 이들 중 상당수는 '디지털 네이티브
'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세계 공통적으로 전쟁 이후 나타난 베이비붐 세대나 '386세대'처럼 유럽과 미국의 68세대와 궤를 같이하는 '탈권위, 민주화 지향'의 저항 세대, 냉전 이후의 X세대와 디지털 N세대 등과 달리 다분히 한국적 특성을 가진 한국만의 세대라 할 수 있다.

[이재화 기자 / 고승연 기자 / 김헌주 기자] 


 

 

** G 세대 **

푸른색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Global)의 영어 첫 문자에서 따온 G세대는 건강하고 적극적이며 세계화한 젊은 세대를 일컫는 용어.
그린(Green)은 또 '환경세대'라는 미래지향적 의미도 지닌다.

최신유행 패션숍이나 유흥가를 주도한 기존의 X세대
와는 달리 G세대는 환경운동·반핵평화포럼 등과 같은 곳을 활동무대로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펴는 매사에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젊은이의 건강한 세계관
을 강조한 개념이다.
각종 사회운동
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젊은이들도 대표적인 G세대이다.

G세대의 또다른 특징은 세계화했다는 것. 기성세대가 갖는 타문화에 대한 편견을 찾아보기
힘들뿐 아니라 한국적인 것에 훨씬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세대 [世代, generation] :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幅)의 연령층.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아이가 성장하여 부모의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으로서, 약 15∼30년간을 표준으로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론()이 있는데, G.뤼멜린은 ‘유럽의 1세대는 32∼39년을 의미한다’고 하였고, O.로렌츠는 ‘3세대 1세기의 법칙’을 주장하였다. 또 사회학의 시조인 A.콩트는 세대를 자연적인 연속과정으로 보았다.

 

세대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에 처음으로 주목한 사람은 독일 역사주의 /정신과학의 확립자 W.딜타이였다. 그에 의하면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기에 어떤 큰 사건을 만나 그 사건의 강력한 영향을 받은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곧 같은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서 다소 공통적인 데가 있고, 또 행동양식도 공통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사회학자 K.만하임은 세대를 사회학적 의미에서 해석하였다. 그는 《세대의 문제》(1928)에서, ① 세대의 상황, ② 세대의 관련, ③ 세대의 통합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① 세대의 상황은 세대가 태어나는 사회적 기반을 말하는 것으로, 곧 역사적·사회적 통합의 가능성을 가진 일정한 사람들이 일정한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② 세대의 관련은 이와 같은 상황 아래에서의 인간이 역사적·사회적으로 공통되는 일정한 문제에 관계를 가짐으로써 생기는 것을 말한다.

③ 세대의 통합은 세대가 집단생활 속에서 서로 결합되고 서로 작용함으로써 일정한 힘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세대는 역사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주장하였다.

 

세대의 역사적 및 사회적인 해석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아프레게르·아방게르 등의 구분이 그 한 예이다.


 

이 처럼 세대론이 끊이지 않고 사회면 한구석을 차지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미래에 대한 희망 찾기 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현재의 우리, 지금의 나를 모르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세대론이 지피고 있는 모닥불의 근거에는 항상 집단 자기 정체성 문제가 있다.

 

정체성은 만들어 지기도 하겠지만 형성되는 것이다.

즉 조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생리학이나 심리학은 인간의 감정이 호로몬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세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건너 뛰지는 말자.

다만 우리가 희망하는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할까를 생각하자.

그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을 세우는 첩경일 것이다.

 

한국적 특징을 가진 한국만의 세대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