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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야기

파다라이스의 패러독스

 

 

2007년만 해도 아이슬란드는 UN조사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 그러나 채 1년도 안돼 '1976년 영국 이후 최초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서방국가'가 됐다. 이 같은 아이슬란드의 극적인 추락을 배우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12일 오후부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국립극장에서 남녀배우 45명이 참가해 지난 2008년 10월 겪은 금융위기의 원인을 분석한 20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낭독한다. 5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행사에는 원하는 사람 누구나 지켜볼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상처를 숨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알려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취지다.

2008년 말 아이슬란드는 악몽같은 시기였다. 3일 동안 주요 은행 3개가 무너지고 크로나화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세계 금융위기의 혼란이 유독 아이슬란드에만 강하게 몰아쳤고 아이슬란드는 맥없이 주저앉았다.

아이슬란드 의회는 2008년 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15개월 동안 그 원인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재정위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게이르 하이데 당시 총리를 비롯해 데이비드 오드손 중앙은행 총재, 전 재무장관, 전 은행담당 장관, 금융감독당국 등 7명이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극도로 부주의했다'고 지적했다.

붕괴된 은행 3개의 자산은 2004년 국내 총생산의 100% 수준이었으나 2007년 말에는 923%로 급증했다는 것. 보고서는 "7년 간 3개 은행의 외형이 20배나 커졌고 그것이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아이슬란드 경제 전체가 갑작스레 붕괴한 주된 이유"라고 결론지었다.

아이슬란드는 90년대부터 공격적인 금융 자유화로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각종 규제를 풀었다. 97년부터는 정부 소유 대규모 은행의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은행의 민영화는 2003년 완료됐다. 높은 이자율에 세계 각지의 돈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제조업 분야가 취약한 아이슬란드에서 금융만 비대해진 경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민영화된 은행은 해외로 나가며 몸집을 불렸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금융왕국을 세운 기업가들이 영국의 장난감 가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구단까지 인수하는 등 외국에 무분별하게 투자했다"며 금융위기 이전의 상황을 전했다.

결국 자신들이 모델로 삼았던 미국 금융기업들이 무너지자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한 순간에 쓰러지고 만 것. 폴 헤인손 진상조사위원장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하이데 총리와 오드손 중앙은행 총재가 위기 이전인 2008년 봄 아이슬란드의 금융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정부 부처의 정보를 은폐했다"고 말했다.

헤인손 위원장은 "2008년 4월 총리와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의 상황과 경제상황을 논의하는 회의가 최소 다섯번 열렸다"며 "그들은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었으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제 와서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m.com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변화는 성형 수술 후유증 마냥 상처가 심한 법이다.

나라가 이러하듯 개인도 마찬가지.

파라다이스의 패러독스를이해한다면 우리가 변화를 기할 때 우선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산지석은 자산지석이 될 수 없다.그저 참고할 정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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