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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CEO연구)

[CEO 사례 연구] 엠앤 소프트 사례

 

 

최근 국내 내비게이션시장 2위였던 엑스로드가 상장폐지되는 등 내비게이션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해 매출 452억원, 영업이익 119억원, 영업이익률 26%로 잘 나가는 곳이 있다. 다수의 내비 하드웨어(HW)업체에 소프트웨어(SW·전자지도) 지니와 맵피를 제공하는 엠앤소프트다.
 
13일 만난 박현열 대표에게 성공비결을 묻자 한마디로 "SW 한우물만 판 결과"라고 답했다. "매출이 큰 HW사업에 욕심을 내다보면 순식간에 SW가 망가지기 십상"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지론이다. 규모 욕심만으로 HW로 눈을 돌리다 진정한 경쟁력인 SW에 신경을 쓰지 못해 회사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국내 내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50만대로 추산된다. 이중 엠앤소프트의 지니와 맵피를 탑재한 내비의 판매량(차량 내장형 포함)은 약 150만대에 달한다. 시장점유율 60% 수준이다.
 
엠앤소프트 전자지도에 대한 박 대표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우리 회사의 최대 자산은 바로 전자지도로 새로운 도로나 건물이 생길 때마다 지도를 업데이트해주는 꾸준한 노력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지난해에만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업데이트하는데 인건비를 제외해도 무려 65억원을 썼다"고 강조했다. 전자지도의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는 노력이 시장을 선도하는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엠앤소프트는 최근 들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비포어마켓(차량내장용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말 미국을 시작으로 수출용 현대차의 내장용 내비SW를 공급하고 있다. 만도기계 연구소 출신들이 1998년말 설립한 엠앤소프트는 설립 초기부터 현대차와 밀접한 협력을 해왔고, 2005년 현대·기아차 계열사로 편입됐다.
 
애프터마켓에서는 급성장 중인 중국과 동남아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엠앤소프트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내비 SW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8%로 1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의 비전 역시 한우물이다. SW로 세계 으뜸업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내비SW를 기반으로 한 음원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모델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아시아시장을 발판으로 해외사업을 확대, 2015년까지는 글로벌 톱3 전자지도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