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녀를 데리고 아버지가 들판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무르익은 곡식의 아름다운 들판 위로 바람이 불어 황금빛 이삭들은 출렁였습니다.
"놀랍지 않아요?"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바람이 부는데도 저 가냘픈 곡식 줄기들이 꺾여지지 않다니."
"애야",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저 줄기들이 얼마나 유연성이 있는지 보아라! 저 줄기들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휘어졌다가 바람이 지나가 버리면 다시 일어서는구나. 저 줄기들이 어떻게 서로를 도와서 지탱해 주는지 보거라. 줄기 하나라면 곧 땅으로 휘어져 버리고 말겠지 하지만 가까이 붙어서 자라고 있는 그 많은 줄기들이 서로 서로를 도와 똑바로 서 있도록 지탱해 주고 있는 거란다.
인생의 온갖 괴로움들이 폭풍처럼 우리에게 임할 때 리가 서로를 붙들어 준다면, 홀로 서려고 애쓰는 자들은 몰락하게 될 때에라도 우리는 모두가 쓰러지지 않고 지탱할 수 있게 된단다."
/자료ⓒ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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