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만포주유소를 운영하는 권영효 사장은 이것을 지을때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유소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 나들목에서 700m 후방에 있는 차량이 오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고객 동선이 확보되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대박을 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을 끌고 오겠다고 했다. 그러니 다들 미쳤다고 했다.
그러나 만포주유소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입지 여건이 뛰어난 부산 시내 주유소도 월 1000드럼을 못 파는 사례가 많지만 만포주유소의 월 판매량은 1200∼1300드럼에 이른다. 주유 가격도 인근 지역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만포주유소의 성장 비결은 틈새시장 공략이다. 권 사장은 화물차에 주목했다. 화물차 운전사는 가격에 대단히 민감하다. 따라서 홍보만 잘 하면 부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포주유소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권 사장은 ‘화물차 전용 주유소’로 차별화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그는 화물차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1000평(약 3300m²) 가까운 넓은 터에 주유소를 마련했다. 대형차 진입이 쉽도록 주유소 지붕도 높였다. 주유소 건물 안에는 운전사들을 위해 샤워실이나 식당, 수면실 등을 마련했다. 또 탁구대, 당구대, 노래방, 골프연습장, 퍼팅연습장, 낚시터 등도 꾸며놓았다.
권 사장은 고객과 진심으로 공감하며 신뢰를 얻는 데 주력했다. 고객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고객의 이름을 과일나무에 달아 주고 과일을 모두 가져가도록 하거나, 주유소 터에 재배한 유기농 야채를 제공했다. 권 사장은 “최고 주유소는 기름을 많이 파는 곳이 아닙니다. 주유소에 머무는 동안 고객이 행복을 느낀다면 그게 바로 최고 주유소입니다”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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