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이 되는 비결은 단순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업이 커 나가도 작은 가족 단위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이념과 삶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죠." `세계 장수기업, 세기를 뛰어넘은 성공`의 저자인 윌리엄 오하라 교수는 매경MBA와 이메일로 인터뷰하면서 장수기업 대안을 `가족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오하라 교수는 미국 브라이언트대 가족기업연구소장을 지내며 20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을 연구해온 장수기업 분야 대가다. 가족기업이 장수기업의 `대안`이라고 해서 모든 기업의 시작이 가족기업일 수는 없다.
하지만 오하라 교수가 제시하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200년이 넘은 이 기업들이 지금도 명목을 유지할 수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한 우물 경영`이다. 오하라 교수는 "대부분 가족기업은 한 사업 분야에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들 울타리 안에서 개발과 혁신의 끈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러셀웨폰`의 멜 깁슨이나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는 `베레타 권총` 없이는 떠올리기 힘듭니다. 베레타는 1500년대 초 창업주 베레타가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 세운 총기 제조사입니다. 이 회사가 설립 500년이 지난 후에도 사업을 계속 유지하며 할리우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명품`으로 자리 잡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업 쇄신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춰 가장 최신 기술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변신했죠. 이렇게 해서 500년 기업 역사에도 전혀 늙지 않는 기업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는 상생도 빼놓을 수 없는 장수기업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베레타는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총열 식각 등 정밀가공을 하는 많은 숙련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탐피니 집안 장인은 세대를 거쳐 200년을 베레타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요. 한 집안의 기업이 또 다른 집안에 보내는 끊임없는 신뢰가 이들 간에 끈끈한 관계를 만든 겁니다."
장수기업들이 `늙지 않은 채`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오하라 교수는 이 비결 역시 가족기업의 특징에서 찾는다. `빠른 의사결정`과 `투명성`이다.
"멜레리오 디 멜레르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보석회사(1613년 창업)지요. 이들은 주주 간 불화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가족이 주요 주주이므로 연례적 가족 모임도 진행하죠. 주요 대화 내용은 `기업의 미래`입니다. 이처럼 가족기업은 직접적이고 시의적절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장점이 있죠. 고급 포도주를 생산하는 프랑스 기업 위겔 에 피스(1639년 창업)는 매주 월요일 온 가족이 모여 기업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요. 가족 모임과 기업 중역회의가 일치하다 보니 회의 분위기는 부드럽고 대화는 솔직해집니다. 핵심적인 사안은 모든 가족이 동의해야 결정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자기 생각을 꾸밈없이 이야기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아요. 이런 회의는 가족 간 화합을 강화할 뿐 아니라 사업에도 건전한 기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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