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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뉴스

마천동 헤리퍼터

 

 

사람들은 그를 마천동의 슈바이처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본인은 해리 포터라 불러주면 더 좋겠다고 말합니다. 38세의 서대원 원장은 서울 마천동에 있는 '청암요양원'과 '소망의 집'에서 꾸준히 환자들을 돌보며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다른 의사와 다른 점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진료비는 모두 1000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가 슈바이처라 불리는 이유는 외국인 노동자와 홀로 지내는 노인 등을 파격적으로 싸게 진료해주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드러날까 걱정되거나 또는 비싼 진료비가 부담스러워서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플 때'에야 병원을 찾습니다. 한푼 두푼 모아 고국으로 보내는 그들로선 몇 천원이 아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심정을 알기 때문에 서 원장은 진료비를 받지 않고 그냥 보내는 때가 많습니다. 소문이 나면서 서 원장의 병원은 '외국인 노동자 병원'이 되었습니다. 병원에 등록된 외국인 노동자만 700명 정도 됩니다. 5년 전부터는 공짜 진료를 미안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형식적으로 1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 환자들도 돌보고 있습니다. 그가 개원한 지 두 달 됐을 때 한 할머니 환자로부터 "의료계가 파업하는 바람에 근처 노인요양원에도 의사가 없다"는 말을 듣고는 '요양원에 의사가 다시 올 때까지만 가서 진료하자'며 자원봉사 진료를 나갔습니다. "2000년 7월에 의약분업이 있었는데, 그때 의사들이 파업하면서 청암요양원의 상근의사 자리가 공석이 되자 그는 촉탁의로 일주일에 3번 진료하기로 했지만 매일 출근하기 전 매일같이 청암요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할머니들은 무려 120여명이나 되었으므로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된 진료는 꼬박 1시간이 걸리며 일요일에도 그는 쉬지 않고 찾아갑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봉사는 레지던트 때부터 '소망의 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4세에서 20세까지의 지체부자유자인 아이들이 있는 소망의 집 봉사도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것은 다분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요. 영리를 위한 진료만 했으면, 저 스스로 굉장히 짜증스러웠을 겁니다." 그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아마 서 원장은 봉사 올림픽 대회 같은 게 있었으면 입상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 돈 대신 봉사를 택한다는 것은 여간한 결단력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서 원장은 물질적으로 부유한 자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서대원 원장님,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세상사는 맛이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