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서로 반목하는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었으면서도 기회가 닿기만 하면 두 형제는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온 가족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두 형제를 불러 말했습니다. "얼마 있지 않으면 위대한 랍비가 우가 사는 마을을 찾아올 터이니 반드시 만나 보도록 하라"고 일렀습니다. 아버지는 그 랍비라면 두 사람을 충분히 두 형제를 화해시킬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 학식 높은 랍비가 그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두 형제는 랍비를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여 랍비를 만날 약속을 허락받았습니다. 그 랍비는 명성 못지않은 능력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두 형제로부터 각자의 속사정을 전해들은 랍비는 즉시 두 사람의 해묵은 불화를 해소시킴으로써 그의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두 형제는 서로 간의 오해와 차이점을 인정하고는 화해의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두 형제가 상쾌한 마음으로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문을 열고 나아가려는 순간에 랍비는 두 형제에게 유대인들이 늘 하는 방식대로 상대방에게 새해를 기념하는 소원을 한 가지씩 빌어 주라고 부탁했습니다. 형이 동생을 돌아보며 소원을 빌어 주었습니다. "네가 내게 원하는 일이 그대로 네게 이루어지기를 빈다." 그 말을 들은 동생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습니다. 그리고는 랍비를 바라보며 어굴하다는 듯 찡그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랍비님, 저것 보세요. 다시 한 번 붙어 보자고 말하고 있잖아요? 형은 언제나 내가 못되기를 바라고 있어요."하고는 불만스러운 소리로 외쳤습니다.
화해를 해도 앙금은 남는 법입니다.
완전히 자신과 형을 용서하지 못한 동생의 어리석음, 내 모습 어딘가에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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