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대학의 임상심리학자 스콧 딕먼(Scott Dickman)의 '실용적 충동성'(functional impulsivity)은 다음과 같은데,
성취를 해 내는 인물 가운데 많은 이들이 '실용적 충동성'으로 무장한 사람들입니다.
#1. 실용적 충동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원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여기서 이원적 사고는 두뇌 회로에 마치 잠재적 가능성을 향해 항상 불이 켜진 긍정적 신호와
재앙을 감지하는 음울한 신호가 공존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2. 충동적으로 본능을 억제한다는 것은 올바른 지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실용적으로 충동적인 사람들은 어딘가에 바른 길이 존재하고,
현재 가고 있는 길이 답이 아닐지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데 능숙하다.
#3. 실용적으로 충동적인 사람은 방향의 중요성을 인정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판단력의 한계를 받아들인다.
이런 겸손함은 자신의 충동적 판단을 신뢰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판단이 올바른지를 끊임없이 재점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4. 실용적으로 충동적인 사람들은 경로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지구 끝까지 무작정 충동을 좇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충동적 사고를 유용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은 바로 이런 신뢰와 의심의 정교한 조합이다.
반면 역기능적 충동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 여행하고 있는 길 이외에 다른 진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런 맹목성 때문에 위험한 기능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5. 실용적 충동성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이 빌 게이츠다.
그는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이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됐고 사업과 기술 측면에서 인간의 한계를 계속 확장했다.
최근에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및 질병 퇴치 같은 새로운 도전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6. 반면에 작가 캐서디의 충동적 생활방식은 잭 케루악과 앨런 긴스버그 같은 이들이 거둔 불후의 성공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정작 캐서디 자신은 개인적인 성공을 일궈내지 못했다.
모두가 캐서디를 재기 넘치는 작가라고 인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그의 작품은 출간되지 않았다.
가장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캐서디의 짧은 생이 그의 광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42세의 젊은 나이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른 나이에 술을 마시고 거리에서 잠이 들어 폐렴에 걸려 죽음을 당하기 몇 개월 전,
이미 캐서디는 자신의 억제되지 않은 충동이 빚어내는 자멸적 패턴을 인지한 것 같았다.
캐서디는 전 부인 캐롤린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 모두에게 나는 위험인물이야.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제일 그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출처: 닉 태슬러, <스프링>, 흐름출판, pp.70-74 *공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