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인 에릭 호퍼(Eric Hoffer:1902~1983)를 흔히 '길 위의 철학자'라 부릅니다. 그는 평생을 노동자로 살면서 방대한 독서와 독창적인 사유로 '세계적 사상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가 읽은 방대한 독서량이 그를 노동자 계급의 일원이 아니라 철학자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사고로 몇 년 동안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였지만 열다섯 살이 되자 기적처럼 시력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보는 것에 대한 갈증이 극에 이르렀던 근는 미친 듯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일찍 부모를 여인 그에게 찾아온 것은 고독, 가난이었습니다.
오랜 동안 실업자로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LA시에서 운영하는 무료직업 소개소에 아침마다 나가 일자리를 구해 보았습니다. 일자리 얻기가 그렇게 어려운 줄을 그는 몰랐습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이 무려 5백여 명이나 앉아 있었던 것이다. 가끔 어떤 남자가 나타나 '잔디 깎을 사람이요!' '가구 운반할 사람이요!' 라고 소리치고는 거기 모인 5백여 명의 사람 중 한 두 사람만 뽑아 갔습니다.
호퍼는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 중 무엇을 기준으로 사람을 뽑아가는 걸까? 그것만 안다면 일자리 구할 수 있을 텐데...'
그러다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맞아, 내가 정말 직업을 구하는 게 시급한 사람처럼 보이면 뽑히지 않을 거야. 행복하게 보이고 직업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면 가능성이 있을 거야.'
그런 결론을 내리고는 그 다음 날 호퍼는 얼굴에 웃음을 띠우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 자리엔 여전히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이윽고 한 남자가 들어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이야기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 '저기, 가운데 웃고 있는 사람!' 그는 호퍼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 뒤부터 호퍼는 매일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독서로 쌓은 지식의 양 덕택에 그리고 날품팔이 노동자 생활을 하며 그는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먹고 자며 생활할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만큼의 돈만 필요로 했던 그는 많은 돈을 벌며 철학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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