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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사랑 수사학 29. 알맹이로 만나서


나는 네가 변해서 좋다.
연분홍 치마저고리에
꽃단장하고 제비와 놀건,
빠알간 입술을 쭉쭉 내밀어
나비와 입맞춤 하건
나는 그런 네가 좋다.

 

우리가 서로 차가운 눈길로
또한 껍질로 만난 것 만이 아니라
서로의 가슴에 씨앗을 심으며
알맹이로 만났으므로
매일 아침 변해있는
그런 네가 좋다.

 

변하고 변해서
실쭉샐쭉 웃어주던 미소마저
사라진다 해도
내가 흙먼지로 널 반기는
그날까지도
난 변치않고
변하는 너를 보며
매 번 웃음지을 것이기에

 

아아,나는

움과 새싹에 미친 이 봄이

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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