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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2016.송시



낯설다는 건
익숙하지 않은 만남에 대한 감정
그러고 보면
얼마나 낯선 한해였던가


환관에 둘러싸인 왕의 모습이며
병신이란 이름의 달력이며
짱돌없는 분노며
횟불보다 큰 촛불이며


민초는 풀이 아니라 주춧돌이요
민심은 흙이 아니라 큰 바위였지만
政府는 情婦에게 놀아나고
권력은 화장 고치듯 거짓말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만남이 둘린 두려움
깨치고 나아가야 한다.
익숙한 세월이
낯선 세월이 되도록.


새해에는 바로 서 보자.
흔들리지 말고 서 보자.
돈과 인기와 권력이 희롱하는 정의를 쓰러뜨리고
정의가 세운 부와 명성과 영향력을 세워 보자


정점이 아니라
중심축을 세우고
나를 위한 세력보다
너를 위한 실력을


서로 내미는 손
따뜻이 맞잡는 우리
보조를 맞춘 행진에
마음을 담은 합창을

쿵쿵 울리는 우리의 심장
접힌 범의 날개를 펴게 하고
그 울움소리 만방의 강산을 지켜내는
그런 낯선 세상 한 번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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