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좋아지는 때가 있다.
꽃을 닮은
사람이 그립기 때문이다.
얼굴이거나
목소리거나
혹은
환한 미소거나
그늘진 눈동자거나
분명히 알수 없는 실루엣이거나
사람에 대한 기억은 모두
알지 못할 향수를 담고 있지만
꽃에 대한 기억처럼
향기를 떠올리지는 못한다.
나이가 든다.
그리운 가슴은 꽃밭이 되지만
되씹다 지친 추억들은
향기를 잃었고
주름지고 거칠었던
할머니 손등의 느낌마냥
스러져 간다.
- 겨울 화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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