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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스크랩] 상처(喪妻)


[ 상처(喪妻) ]

 

외로움이

일기장의 제목이 되었을 때

바람은 하릴없이 스치고

그 끝자락의 흔들림은

배웅하는 손짓이 아님에도

그리 알고 떠나는 달력 한 장

 

외로움은 늘 쌍둥이지요

떠나는 이와 남겨진 내가 나눠가진

쌍둥이지요.

 

떠나는 이만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이도 떠난다는 것을

한참 걸은 후에 알게 되겠지요.

 

결코 다시 보지 않을

달력 한 장은

그 한 장 뿐이었습니다.

 


출처 : 파피루스 아침 독서회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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