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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스크랩] 바다 편지



[바다 편지]

 

쪽지 한 장 보냈을 뿐인데

장문의 편지를 받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연

 

고래며 문어며 다랑어며

흑돔 돌돔 방어에 넙치

그리고 은빛 꿈을 입은

매끈한 갈치까지

 

제 몸을 흔들어 파도를 만드는

저 수많은 해초들의 몸짓들이

소라껍질에 담겨 배달된다.

 

발신 : 네 마음

 

수신 : 내 마음

 

익숙한 듯 낯 선 모래톱 위

점점 희미해지는 작은 우체통

작은 미소를 던질 집배원을 찾다

구름에 숨은 달을 본다.

 


출처 : 파피루스 아침 독서회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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