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백수가 시간을 만났을 때라고 정한 것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백수라는 단어를 가지고 놀다가
백수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정말 우연히 만나는 대상으로 바꾸어 보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하는 생각을 가게 되어서이다.
이 책이 기본적으로 변화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백수’란 단어는 일견 변화와
무관해 보이거나 변화 실패자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그래서 백수를 변화 시켜보기로 했다.
우선 백수의 부정적 의미로부터 긍정적 의미를 끌어내고 백수를 변화관리자로
변화 성공의 기법이 담긴 의미로 변환을 시도해보았다.
우선 白手는 백수 건달을 흔히 줄여 부르는 말이다.
白手자체는 사전적 의미가 따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 문제는 건달이다.
“빈둥빈둥 거리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것 또는 그런 사람” 이 건달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건달의 의미로 백수를 많이 사용한다.
언제부턴가 건달은 아무 일도 않고 그저 세월을 보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깍두기 머리를 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되다 보니
본래 건달의 의미를 백수로 대치해서 사용하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로 해석하자면 건달은 검은 장갑도 끼고 꽤 많은 수고(?)를 통해 돈을 번다.
그런데 이 건달이 백수를 만나면 원래의 의미를 찾게 된다.
백수 건달은 땡전 한 푼 없는 건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손에 쥔 것이 없다는 말이다.
요즘은 손에 쥔 것이 없는 건달은 건달 취급을 못 받는다.
그래서 아둥바둥 세도 불리고 영역도 관리한다.
건달에게 백수는 정말 호랑이 곶감인 것이다.
그런데 백수 건달의
한자 의미를 살펴보면 자못 흥미로운 점을 발견한다.
“白手 乾達” 字句를 그대로 해석하면 ‘흰 손으로 하늘에 다다른 자’
즉 '아무 일도 않고 있다가 그냥 죽은 사람'이다.
그런데 문제는 ‘達’자 이다.
이것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게 해주는 여지를 남겨주었기 때문이다.
달자는 아까 설명한 ‘이르다, 도달하다’의 의미 외에 다음과 같은 뜻을 담고 있다.
①
태어나다
②
통달하다
③
결단하다
④
천거하다 /
이동하다
⑤
나타나다.
⑥
이루다.
⑦
보내다.
⑧ 이르다./ 다다르다.
눈치 빠른 사람은 벌써 알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기존의 부정적 건달이 긍정적이고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건달로 변화하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마침내 발견하고야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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