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트 부크월드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에 올라온 유머 칼럼니스트 아트 부크월드(1925-2006)의
동영상 부고기사입니다.
날카로운 풍자가 가득한 칼럼으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부크월드는
본인이 직접 (미리 제작된) 동영상 비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사망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의 컬럼은 전 세계 500여 개 신문에 실렸고 퓰리처상을 수상도 받은 유머 작가인
아트 부크월드는 작년 3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병인 신장병으로
81세의 수를 누린 후 타계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당뇨병이 악화돼 신장과 혈관 질환으로 한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했습니다. 그는 신장투석도 거부한 채 칼럼에서 워싱턴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죽음을 맞는 과정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필체로 묘사하며 낙관적인 정신과
의연함을 과시했습니다.
신장투석을 중단했을 당시에는 의사가 2, 3주를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5개월이 지나도 계속 살아남아 '죽지 않을 사람(The Man Who Wouldn't Die)'으로
통한다면서 "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던 일이 많아졌다. 아침마다 면도도 해야 하고,
휴대전화도 괜찮은 신제품을 추가 구입하고, 유언장도 새로 작성했다.
장례 계획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했다"고 칼럼에 썼습니다.
이처럼 해학에 넘친 부크월드이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습니다.
그는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머니는 평생을 정신병원에서 지냈으며
아버지마저 사업에 실패했습니다.
고교 중퇴 후 해병대에 들어간 그는 전역 후 남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대학 유머잡지
편집장을 하면서 글쓰기에 취미를 붙였고 졸업 후 파리로 건너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서 '파리의 밤'이라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필명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18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글쎄 잘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아마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들기 위해 태어난 것 아닐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웃으며 인생을 살아갔습니다.
그가 자라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그의 웃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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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역경과 슬픔이 많은 우리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한 없이 슬퍼하고 분노하고
저주하며 비관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날마다의 삶을 기쁨과 감사로 살아가기로 한다면
우리의 세상은 아름다고 살만한 세상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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