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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인맥 이야기

지나온 다리를 불태우지 마라.

 

 


“지나온 다리를 불태우지 마라.”
미국계 보험회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사의 최석진(64·미국명 제임스 스팩만) 국제보험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인생의 성공 비결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

이라며 이 같은 서양 속담을 소개했다.

푸르덴셜생명 본사의 국제 담당 최고책임자인 최 회장은 “이 속담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것을 뜻한다”고 소개한 뒤, “쉽지 않았지만 끝까지 좋은 관계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뽑았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때 반드시 회장실로 불러 이 같은 얘기를 들려준다.

1875년 창립된 푸르덴셜생명은 454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미국 최대 생명보험회사이며, 최 회장은

전 세계 9개국 약 1만5000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다.

전쟁고아 출신으로 미국 가정에 입양된 최 회장이 맨손으로 세계적 보험회사의 국제담당 회장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은 이 같은 인간관계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다니던 은행에서 다른 은행 지점장으로 옮기려던 때였습니다. 다니던 은행에 대해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 은행을 떠날 때는 직장 상사에게 불만은 표시 안 하고 내게 베풀어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만 했죠. 나중에 새로 들어갈 은행의 인사책임자가 ‘당신이 다니던 전 직장 상사에게

추천을 받겠다’고 말하더군요.”

그는 이 같은 일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요즘 CEO의 철학에 대해 새삼 강조한다.

그는 “기업이 성공하려면 윗사람의 철학이 중요하다”며

“팀워크 정신에 바탕을 둔 리더십이어야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하 직원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야 그 조직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는 “CEO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창립 15주년을 맞은 한국 푸르덴셜생명보험은 매년 65%씩 성장하면서 보유계약 60만건을

달성, 국내 보험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뒤, 미 공군 장교로 한국에서 군복무를 했다.

이후 미국 체이스맨해튼은행을 필두로 마린미들랜드은행 서울지점장, 홍콩상하이은행(HSBC)

한국 본부장을 지냈고, 지난 93년부터 한국 푸르덴셜생명에서 근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