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부 밥]
: 토드홉킨스/레이힐버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간
요즘 이런 우화 혹은 소설 형태의 자기 계발 서적이 히트를 치는 것 같다.
이 책도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는데, 심각한 이야기와 이론과 사례들이 나열된
전문 서적 형태 보다고 대중을 향해 쓰는 이런 책들이 유행하는가 싶다.
집 서가에 꽂혀 있길래 제목만 보고 빼어 들었다가 그냥 술술 읽히는 바람에 두 시간 만에
뒷장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잃은 많은 현대인들에게 그 균형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멘토링적인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멘토인 청소부 밥 아저씨와 멘티인 로저의
대화가 이 책의 주제를 엮고 있다.
밥이 제시하는 것은 그가 아내로부터 배운 여섯 가지 지혜이다.
일주일에 한가지 주제씩 실천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물론 우화 형태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일주일 동안이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삶의 지혜들을 제시한다. 한 번 요약해보자.
첫 번째 지침 :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두 번째 지침 :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세 번째 지침 :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네 번째 지침 : 배운 것을 전달하라
다섯 번째 지침 :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여섯 번째 지침 :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이렇게 주제를 요약해 놓고 보면 정말 평범한 주제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이런 평범한 주제들이 우리 삶에서 재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런 주제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난해한 내용을 독자들이 골똘히 연구해서 그 원리를 찾아내고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간과하는 삶의 원리들, 어쩌면 다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상기 시키고
왜 그래야만 하는 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책들이 많이 읽혀지지 않나
생각해본다. 하나 하나 주제들에 대해 곱씹어 보자.
첫 번째 지침 :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우리가 지쳤을 때의 대표적인 증상이 어떤 것이 있을까?
책의 내용처럼 일단 균형이 깨진다. 일과 생활의 조화가 한쪽으로 기운다.
이 기울어짐에 대해 주변에서 저항이 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본인 스스로는 변명과 합리로 무장하게 되고, 가족이나 주변 관계에 있어서는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일에 있어서는 의무감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그러는 동안 의욕은 시들스들 사그라든다. 웃음이 없고 다툼이 많아지고 대화는 항상
자기 입장을 방어하거나 남이 일방적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득해진다.
책에서 제시하는 재충전의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일의 의무감에서 벗어나 생활을 즐겨보라는 것이다.
단순한 산책도 좋고 짧은 시간의 가족과의 외식도 좋다.
아니면 업무와 관련한 서류를 던져 버리고 마음의 깨달음을 주는 책을 읽는 것도 좋다.
그냥 일상에서 우리가 '각성'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바로 그것을 ‘내려놓는 순간’ 고갈되던 에너지는 충전모드로
전환되게 된다.
두 번째 지침 :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특히 한국의 대부분의 직장 남성들은 사회 생활을 가정생활보다 더 즐긴다.
그들의 최대 변명은" 나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이러냐?"이다.
그들은 밤의 향락문화를 즐기면서도 " 접대 때문에 하기 싫은 식사와 마시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신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아내들은 다 안다. 그런 남편들은 대부분 그 시간을 즐긴다는 것을.
핑계대지 말고 변명하지 말고 차라리 떳떳하게 즐긴다고 해라.
대신 가장으로서의 의무 중에 하나가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이 의무는 집중이 요구된다. 집중하며 이 의무는 즐거움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변한다.
자녀와 아내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당신 왜 일을 하는지, 그 이유가 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게 되고 의욕을 재충전하는 것이다.
사랑으로 재충전된 이 이유는 더 이상 "나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하냐?"라는 변명을
못하게 만든다. 같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통해
확인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지침 :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종교적 의미를 떠나보자. 대개의 기도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절대자에게 호소하고 나면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 강한 만큼 이루어 질 것이라는 믿음도
강해진다. 바로 생각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원하는 것을 유인한다.
책에서 가정한 상황은 재충전도 하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깨우쳤는데 여전히 일과 가정의
균형은 어려운 문제로 우리를 샌드위치 신세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기도하라. 그러면 그 균형점이 유인된다.
기도하지도 않고 균형을 찾으려고 하면 그 모든 방법을 우리가 찾고 알아야 하는데
실상 우주의 법칙은 원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간절히 바라면 그대로 이루어 준다고 한다.
굳이 방법을 몰라도 된다 . 그저 우리가 아는 정도의 방법과 시야를 가지고만 가도
나머지는 그런 유인된 긍정의 에너지들이 해결해준다.
네 번째 지침 : 배운 것을 전달하라.
우리는 배움을 통해 지식을 얻고 방법을 얻고 궁극으로 깨우침을 얻는다.
그러나 얻은 거이 항상 내게 남아 있지는 않는다. 그것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한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배운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침을 통해 그 배움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른 사람의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배움을
얻는다. " Learning By Teaching" 정말 효과가 입증된 학습법이다.
다섯 번째 지침 :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이 대목이 약간 어려운 대목이다.
책에서는 시간과 돈을 남에게 의지해서 이루려고 하는 것은 소비이고, 스스로 미래를 위해 쓰는 것을
투자라고 정의하고 있다.엄밀히 이야기 하면 둘 다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남에게 기대어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면 일단 주도권이 내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내가 쓰고 싶지 않는 곳에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들은 그것을 소비라고
본듯하다. 즉 목표를 분명히 가지고 지금 당장은 손해인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것에 주도권을 가지고 투자해 간다면 기대어 이루려는 것보다
우선 더 많은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고, 그 열정의 시간 동안 행복이 살아 숨쉬며
그 결과에 대한 기쁨 또한 배가 된다는 복선을 가지고 있다.
물론 주도적인 투자는 책임도 주도적이어야 한다. 책임을 주도적으로 진다는 말은 바로
그에게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책임은 과거의 실패를 미래의 보상으로 갚아 내겠다는
미래 지향적인 사상이기 때문이다. 책임을 회피하는 자는 과거에 안주하고 산다. 그러나
책임을 다하는 자는 미래의 성공을 현재로 끌어와 사는 것이다.
그 책임의 결과는 반드시 성공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여섯 번째 지침 :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나는 이 장을 "역사적인 삶을 살아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밥 아저씨는 그 수명을 다한다. 그러나 그의 죽음 앞에서 그는 두 가지 행복을 이야기 한다.
죽어서 아내 에밀리를 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의 삶이 그저 그에게 머문 것이 아니라
여섯 가지의 지침을 전수했던 사람들을 통해 면면히 이어질 것이라는 흘러가는 물꼬를
만들었다는 행복이다.
사람은 삶을 만족하거나 죽음을 단절로 보지 않으면 죽음을 겁내지 않는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너무나 확실한 진리이다. 그래서 열심히 조화롭게 살고, 자기 역할을
다하는 삶은 바로 죽음을 당당하게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과 다름아닌 것이다.
소설 속의 설정들은 균형적인 삶의 중요성과 그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과
또 우리 존재가 죽음과 함께 함으로써 더욱 가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어쩌면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 구성되어 있다.
책을 덮으면서 내 삶의 균형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본다.
나 역시 기울어져 있다. 그리고 내 탓이 아닌 다른 이의 탓을 찾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얻은 답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하자는 결심이다.
판단적이고 비판적인 말이 아니라 이해하고 용서하는 따뜻한 말로 시작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책 뒷면에 읽은 날을 적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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