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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독후감

전쟁의 기술

 

[ 전쟁의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혼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어쩌면 양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이유를 몇가지 생각해보면 우선 전쟁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전쟁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에서 부터 시작해서 인류의 전쟁사를 통 털어보더라도
잔다르크 정도를 제외하고는 남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게의 남자들은 재미있어 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 책에 등장하는 전쟁들은 단순이 힘겨루기가 아닌 머리 싸움이기 때문에
장기 바둑을 좋아하는 남정네들 한테는 '딱이다' 싶은 구석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전쟁을 빌미로 다루어진 경영전략서이면서 인생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위기의 관리 지침서이다. 여기에 무슨 남여 구분이 호불호에 관련이 있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여성은 인생의 위기를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남자들은 논리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인생의 위기를 당할 때 남자들은 위험과 기회의 싸움을 걸지만  여자들은 추스리고 도닥거려

위기를 넘기는데 주안점을 둔다. 정치에 있어 베겟머리 송사의 영향력이 지대함을 따진다면 차라리 여성은

위기에 정치를 하는 편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전쟁의 수행자인 군인이라는 직업은 남성의 최초 직업이자 가장 오래된

직업이기 때문에 남성의 DNA에는 어쩌면 전쟁관 관련한 흥분 호로모 유발 정보가 축적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은 전쟁을 사례로하여 경영환경에 응용할 수 있는 군사 전략과 전술과 작전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책의 목적이 군사적인 것을 사업적인 것에 적용하기 위함에 있다고 봐야한다.

인류 전쟁사에 있어 전쟁의 방법을 바꾼 두 인물을 꼽으라면 전국을 통일한 진시황제와 프랑스의 나폴레옹을 꼽는다.

또한 전쟁의 방법에 대해 기술된 두 책을 꼽으라면 손자병법과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꼽는다.    

 

이 책은  필자가 서양인인고로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기원을 두고 서양 전쟁사를 막라하여

근대 전쟁론의 기초를 확립했다고 평가받는 프로이센의 칼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의 관점에서 손자의 관점을

참고 자료로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칼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미완의 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전쟁론'의 바탕에다 테러나 게릴라 전들의 현대적인 감각의 내용이 첨가된 '동서양 비교를 통한 전쟁론

수정 증보판' 쯤일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저자들이 전쟁을 다루면서 전쟁의 기술을 다루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쟁의 기술로서 전략 전술과 작전이 체계적으로 연구된것은 비교적 근세의 일이다.

특히 전략이란 말은 체계적인 학문의 결과라기 보다는 전쟁을 수행하는 장수나 책략가들의 임기 응변의

결과물의 집합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역사적인 접근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인 실체에 접근이 용이하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이 책이 전쟁의 기술로서 전략과 전술을 다루고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전략은 어느 특정 시기/ 특정 집단

/ 특정 인물에 의해 정립되고 확정된 것이 아니며, 각 전쟁에 사용된 기술들은 상당한 유사성과 함께 독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전쟁의 기술은 단지 전쟁에만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광범위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이런 이유로 인해 이 책은 경영자를 위한 서적이라고 평가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전략을 한자로는 戰略 영어로는 Strategy라고 쓴다.
戰略을 풀어보면 '싸움을 다스린다'는 뜻이고 '다스린다'는 의미는 '이기거나 지지않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스리는 사람'은 졸이 아니고 장군이다. 그래서 전략은 장군의 능력을 말한다고 보여진다.

한편 영어의  Strategy는 그리스어 'STRATEGIA'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STRATEGIA'는 '장군술'로 번역된다.

또한 Strategy의 다른 어원인 'STRATEGOS'도 군대를 의미하는 'STRATOS'와 지휘관을 의미하는'AGOS'의

합성어이고 보면 전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장군의 자질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목숨을 건 전쟁에서의 장군의
자질은 곧 인간이 보유한 모든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므로, 전략을 인간의 능력의 모든 것을 동원한 창의적인

결과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지도 모른다.

 

많은 전쟁의 사례에서 우리의 손에 땀을 쥐게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것은 전략을 사용한 불리한 여건에서의

승리들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군대의 우수성이  병력의 수/ 무기의 수

/ 무기의 질적 성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의 승리가  바로 창의성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창의성에는 인간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이 다 활용된다. 결국 전쟁의 기술도 그 중심에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주된 목적 중의 하나인 자연을 다스림이라는 원리가 갈무리되어 있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그런지 성경에서도 전쟁은 창조주의 영역이라고 적고 있기도 하다.

 

이야기기 옆으로 새는 감이 있지만 전쟁에도 정치가 있다. 그리고 정치에도 전쟁이 있다.
그래서 전략이 사용된다. 구런데 요즘 우리 대통령 선거 판의 전략은 정말 '下之下'의 급수로 밖에 평가할 수 없다.

대통령 선거판이면 적어도 전면전의 야상을 띠고 전개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전략이라고 이름 붙이기 부끄러운

산발적 게릴라 전술이 대부분이다.
전술은 전략의 하위 계책이며 수단이다. 그런데도 전술이 전략이란 이름으로 '네거티브'니 '지르고 보기'니 하는

가소로운 이름들을 붙이고 있다.

 

서양의 유토피아란 전쟁이 없는 곳을 말한다. UTOPIA=OU + TOPOS의 합성어로 '어느 곳에도 없는' 이란 의미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사람사는 곳에 전쟁없는 곳은 없다는 이야기이며 따라서 전략이 필요치 않은 곳이 없다는 이야기다.

 

예전 사람 크세노폰이란 사람이 소설은 하나 썼다. 성경에도 나오는 유대인 포로들을 석방한 바빌로니아의 키루스2세를

주인공으로 한 '키로파이디아'란 제목의 소설이다.
여기서 그는 " 전략은 술(術)이지 학(學)이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학(學)이 아니다라는 것은 배울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말은 전략은 배워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을 구사하는 사람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 있어 모방을 통하지 않고 창조된 것이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취할 바는 전략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배우고, 잠심완색하여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다.

 

통찰력은 집중력의 결과다. 역사적 전략은 단지 참고 자료인뿐 우리는 우리의 삶에 있어 겪게되는 혹은 매일 우리의 코 앞에서

화약 냄새를 풍기고 있는 모든 전쟁에 집중하여 승리의 방안을 모색한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전쟁의 기술이 구현되는 것이고

나아가 창의적인 삶의 과정을 맛보게 될 것이다.

 

책의 중간 중간에 여러 의미로 곱씹어 볼 수 있는 문구들이 많았지만 다음기회로 미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