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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아닌 일기

격몽요결 - 남을 대하는 것(接人)

 

무릇 남을 대하는 데는 마땅히 부드럽게 대하고 공경하는 데 힘쓸 것이다.

나이가 갑절이 되면 아버지 처럼 섬기고, 10년이 위이면 형처럼 섬기고, 5년이 위이면 또한 약간 공경을 더할 것이다.

가장 안된 것은 제 학문을 믿고서 스스로 높은 체하거나, 기운을 자랑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 중략-

 

남이 나를 헐뜯고 비난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스스로 반성해 보아, 반약에 실로 훼방을 받을 만한 행실이 있었으면

스스로 자신을 꾸짖고 잘못을 고치기를 서슴지 말아야 하며, 만약 나의 잘못은 아주 작은데 더 보태어 늘여서 말햇으면,

그 말이 비록 지나치더라도 내게 실로 훼방을 받을 만한 근거가 있는 것이니 역시 마땅히 전의 잘못한 점을 없애 버리고

털끝만큼도 남겨두지 말아야하며,

만약 내게 본래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거짓말을 꾸며 말하였으면 그는 망령된 사람에 지나지 않으니 그런 망령된 사람과

어찌 거짓과 진실을 헤아려 따지랴! 또한 그런 허황한 훼방을 바람이 귓전을 스쳐지나가는 거이나 구름이 허공을 지나가는

것 처럼 생각한다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대체로 훼방이란 이와같은 것이니, 남이 훼방을 해 왔을때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

없었으면 더욱 힘쓴다면 어느것이나 다 나에게 유익한 것이다.

 

- 중략-

 

항상 온화하게 공경하고, 인자하게 사랑하고,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사물을 구제하는 것을 마음가짐으로 삼아야하며,

남을 침노하고 사물을 해치는 일이면 털끝만큼도 마음에 두지 말아야한다.

무릇 사람은 자기에게 이롭게 하려 하여 남이나 사물을 침해하게 된다.

그러므로학문을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가 이로우려는 마음을 끊어 버린 다음에야 어진 도리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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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의 이 장은 요즘의 사람들에게는 시비꺼리가 많은 것일 수도 있겠다.

어찌 이리 마음 좋은 사람으로 험한 세상을 살겠느냐고....

 

선생의 가르침은 스스로 돌아봄을 엄격히 하고  남을 공경하기를 다하면, 

설사 자기가 구설 수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에 떳떳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스스로 난체하지 않고 상대방을 공경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을 힐난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셈이된다.

남에 대해 쉽게 평가하지 않고, 또 나름의 공경할 수 있는 성품을 찾기를 열심히 하는 사람,

그에게는 많은 사람이 스스로 찾아와 즐거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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