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모 思慕
내가 당신을 처음 본 날은
기억할 수 없지만
내가,나만의 당신을 처음 본 그날은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수줍지도
주저하지도 않는 모습으로
당신의 동상을 덮었던 그 모든 휘장을
내게로 던지면서 오직 한 마디
사랑합니다...라고만 했습니다
그날 이후
내 삶의 고백들은 항상
당신을 염두에 둔 것이 되어 버렸으며
당신의 호흡은
내 삶의 모든 순간에
스며든 촉촉한 안개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운명은
알 수없는 열정으로 역류를 거듭해온
바다의 한 무늬를 닮았는지도 모릅니다.
작은 강조차
끝까지 거스를 수 없는 무모한 열정,
떨어진 낙엽을
가지에 붙여 매는 처절한 반항,
첫 눈을 스카치테입에 붙여
봄을 맞겠다는 허적한 고집,
이런 감정의 편린들이 세월을 엮고
먼 훗날 내가
당신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 때
내 무딘 입술을 깨치고 나올 그 한마디는
"당신이 있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을 간직할 수 있는
한 남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라는 말입니다.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수사학(12) (0) | 2008.10.31 |
---|---|
사랑 수사학(11) (0) | 2008.10.26 |
사랑 수사학 (9) (0) | 2008.10.26 |
사랑 수사학 (8) (0) | 2008.10.26 |
사랑 수사학(7) (0) | 2008.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