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동안 꾸려진 '연예인 응원단'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세금으로 운영된 이들 연예인 응원단이 하룻밤 숙박비로 2인 1실 기준 145만원을 지출하는 등 총 2억여 원을 쓴 것을 두고 여론의 집중 포화가 이루어진 것.
이와 관련, 단장으로 참여한 방송인 강병규(BU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자신이 진행중인 '비타민' MC 하차 압력을 받은 데 이어 책임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예산 졸속집행이 지적된다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연예인 응원단으로 참여한 김용만·현영이 MC를 맡은 MBC '섹션TV 연예통신'을 통해 사과입장을 밝혔음에도 논란은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8월 9일부터 19일까지 현지 체류하며 2억 1189만 3000원을 총 사용했다.
비판여론이 인 것은 이들이 숙박비에 1억 1603만 8000원을 지출, 2인 1실 기준으로 1박에 145만원에 달하는 특급 수준의 호텔에 묵고 비즈니스석 항공료로만 3701만원, 식비로 1104만 3000원을 지출했으며 암표 구입과 스파 이용에도 예산을 사용한 지점이다.
예산 낭비 가능케 한 정부 관행 변화해야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7월 초 단장인 강병규가 문화부에 제안해 구성됐다. 이에 문화부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중 2억여만 원을 BU 엔터테인먼트에 지급했고 응원단은 5성급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베이징에 2인 1실 기준 하룻밤에 145만원을 주고 묵고 비즈니스석 항공을 이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예산운용이 가능케 된 데는 기존 응원단이나 연예인 참여 행사에 관례적으로 반응해 온 관계부처의 잘못도 크다. 일반 응원단에 비해 홍보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연예인 응원단 구성에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일 수 있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 현재 국회에서는 이같은 예산 낭비의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별대우' 요하는 연예인들의 자세도 문제
응원단에 참여한 연예인들의 자세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참여 연예인들 중에는 올림픽에 직접 원정 응원을 가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겠다는 좋은 취지에 동의하는 차원에서 참여했다 된서리를 맞았다는 반응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금으로 운용되는 응원단 예산을 지나치게 비싼 방값이나 비즈니스석 항공료, 스파·암표구입 등에 썼다는 것에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는 힘들다. 게다가 대부분의 서민들이 경제불황으로 고통받는 시기인 것을 감안해볼 때 이들의 항변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연예인이니까' 혹은 '신변안전과 보호를 위해' 남다른 대우를 원했다면 자비를 이용하는 것이 옳다. 세금을 이용해 예산 낭비에 동참하는 행태는 보이지 말았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정 연예인 몇몇에만 '비난의 화살' 집중되는 것은 피해야
그러나 응원단에 참여한 일부 연예인들에게 총체적인 문제점과 관련, 모든 화살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상대적으로 얼굴이 알려져있고 응원단의 '간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비판에 취약하다.
앞서 밝혔듯 문제의 핵심은 예산낭비를 가능케 한 잘못된 관행의 매커니즘에 있다. 응원단에 참여한 몇몇 연예인이 사과 입장을 밝히거나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어찌됐든 연예인 응원단 국고낭비 논란은 경제불황 시기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겼다. 이 사건이 일부 연예인과 관련한 단순한 '논란'과 '파문'을 넘어 잘못된 관행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도록 발전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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